#네이버 #카카오 #혁신 #기술 #비즈니스 #빅테크 #행보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한국 내에서는 부동산 이슈도 터지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주식에 대해서는 전무하다시피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 주식시장의 성장이 국내경제와 산업, 기업에게 있어서 기회를 제공하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의 성장은 긍정적이지만 High Risk, High Return을 노리는 일명 단타로만 주식을 바라보고 투자가 아닌 소비하는 현재의 분위기는 다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주식이야기로 시작되니 주식하면 따라오는 용어 BBIG(바이오, 배터리,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 자연스레 떠오르게 됩니다. 이 약자는 사실 코로나19 훨씬 이전부터 떠오르는 산업군으로서 결코 새롭지는 않았지만, 이번 사태로 인해 기업인만이 아닌 일반인(학생, 주부 등) 모두가 미래 먹거리로서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에 다룰 내용은 세 번째 약자인 'Internet'에 대해서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현재 비즈니스 영역에서 가장 주목받는 국내 토종 빅테크이자 다소 식상한 주제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주제로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이들이 어떤 혁신을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2021년 2월 첫 날부터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한 기사는 핫이슈를 몰고 왔습니다. 이 달에 아무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있기 때문에 보도가 크게 난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사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앱을 통해서도 기차예약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레일 앱을 통한 예약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그래도 자주 사용하는 앱을 통해 더 편리하게 사용가능하게 되었다는 점에 있어서 사용자에게는 기쁜 소식입니다. 코레일은 아마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국내여행으로 전환되는 향후 몇년간의 예측에 따라 자사 앱/웹이 따로 있음에도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는 아마도 코레일이 공공기업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도 할 것입니다.
네이버·카카오 기차예매 서비스, 가는 길이 달랐다
1일부터 네이버·카카오에서 기차표를 예매할 수 있게 됐다. 1일 운행 기차부터 바로 네이버·카카오에서 표를 살 수 있지만, 이번 설 연휴 기차표 예매는 시간대에 따라 구매가 어려울 수도 있다
news.joins.com
그런데 상기의 링크된 기사에서 볼 수 있듯이 두 거대기업의 전략은 다르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어디서 해당 서비스를 추가적으로 이행하는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데, 네이버지도에 붙인 네이버는 역시나 이커머스에 집중하는 전략을, 카카오T에 붙인 카카오는 의심의 여지없이 모빌리티에 집중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기차예매를 통해 자사 서비스로의 입구로 연결시킨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두 기업은 대게 라이벌 관계로서 이야기되고 사람들의 인식에서도 그렇게 자리잡혀 있습니다. 비록 각 기업의 수장들이 한 때 한솥밥을 먹거나 친인척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여기서 개인적으로 들었던 의문이 정말 이 두 기업의 행보가 동일한 것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네이버는 PC에서부터 시작했고 카카오는 모바일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물론 카카오가 한 때 네이버의 경쟁사였던 다음과 합병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체되어 경쟁관계라고 부르거나 네이버가 모바일 영역으로 사업확장을 꾀하면서 경쟁관계가 된 부분에서 영향이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인가 왠지 모르게 '동일하다고 하기에는 뭔가 위화감'이 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크게 보면 동일할지도 모르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전략상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 위화감이 맞는 것인지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주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관심을 보이는 사업영역'로 정해 보았습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해외진출
각각의 기업들의 next step을 알아보기 위해 어디서부터 접근할까 생각해보다 두 기업 모두 상장된 대기업인만큼 DART에서 제공되는 기업보고서를 조사분석해보기로 했습니다. 아직 2월 초인 관계로 회계결산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작년 9월말까지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는 분기보고서를 참조하였습니다. 주로 참고한 부분은 '타법인 출자현환'으로 사업확장을 위한 전략에 있어 어떤 사업을 염두해두고 파트너/협력사를 찾고 있는지 또는 키울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영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IT/인터넷을 사업영역으로 하기 때문에 유사하다고 느꼈지만, 해외진출을 하는 모습도 매우 닮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수장이 NHN출신인 것과 당시 업계 1위가 네이버였기 때문에 카카오 쪽에서 네이버를 벤치마킹했을 거이라 추측했습니다. 국내시장은 제한적이고 규모도 작기 때문에, 그리고 지리적 제한이 없는 산업군이기 때문에 이들은 사업초기부터 해외사업도 염두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네이버의 경우, NHN이 있었기 때문인지 역시 일본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는 지리상으로 가깝고, 시장 규모도 크고 인터넷 성장이 급속도록 이뤄지고 있는 중국사업을 염두하고 진출했습니다. 그 다음의 접근지가 IT산업의 출발점인 미국인 것은 당연했습니다. 미국진출은 아마도 현지사업보다도 기술과 인재확보 차원에서 접근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일본과 중국과는 달리 미국부터는 현지 스타트업 투자부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시장진출의 가능성을 염두한 것으로 보이며, 현재 동남아 시장은 사실 네이버가 아닌 자회사인 LINE을 통해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히려 네이버는 유럽과 프랑스에 지사를 먼저 설립하여 서구권으로 사업확장을 꾀하였고, 이듬해 이읃고 미국지사도 설립했습니다. 이후 아마도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기존 산업의 확장전개에 대한 움직임이 트렌드가 된 것에 기반해서 동남아 중에서도 베트남에 지사를 설립했고, 이스라엘과 싱가포르는 현재 스타트업 중심의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면 네이버의 해외진출 방향은 '한국 → 일본 → 중국 → 유럽(프랑스) → 미국 → 베트남'이며 투자전략은 '중국 → 미국 → 동남아 → 유럽 → 이스라엘 → 싱가포르'의 순으로 이뤄졌습니다.
카카오의 경우, 출신이 역시 NHN에서 나온 이가 세우기도 했도 후발주자였기 때문인지 유사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접근성이 편하다는 점도 있어 일본사업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중국으로 진출하였는데, 카카오의 경우 네이버보다도 더 중국과 관계가 가까운 것으로 해석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쪽 주주가 훨씬 많기도 하지만, 모바일 사업영역에서 중국 위챗을 벤치마킹한 부분은 네이버와의 길을 달리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중국 다음에는 해외진출보다 국내에 더 집중하였습니다. 물론 내부적으로는 해외진출을 위한 사업기획이나 시장조사를 하겠지만, 기업보고서 내 나와 있는 내용으로만 보자면, 중국까지만 해외진출의 노력을 볼 수 있었습니다. 네이버가 자회사를 통한 해외사업에 몰두한 틈에 상대적으로 경쟁사보다 낮은 역량에서 국내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먼저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웠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이에 따라, 카카오의 해외진출 방향은 '한국 → 일본 → 중국 → 한국'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검색에서 출발한 네이버 사업영역 vs 메신저에서 출발한 카카오 사업영역
대세는 모바일이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데 있어서 PC 웹이 화면도 더 크고 동시다발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기에 선호합니다. 네이버는 검색포털이라는 서비스의 출발점으로 인해 그 색이 강하게 남아있는 것이겠지만, 사용자의 초기진입은 '검색을 통한 정보습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보를 다루는 블로그, 카페가 여전히 강세이고 셀프 브랜딩의 현재 시대에서 부가수입을 얻을 수 있는 좋은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습니다(물론 그로 인한 부작용, 즉 과도한 광고로 인한 저품질 생산이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말이죠).
네이버의 타법인출자 현황에 나타난 지사설립(분사포함)이나 벤처투자를 분석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은 사업/서비스로 진행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순서가 아닌 이유는 서비스 출시 기준이 아닌 '법인 취득일자'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검색('00) → 메신저('00) → 공연/전시('09) → 그룹사 운영지원('09) → B2B('15) → 엔터테인먼트('16) → IT기술개발('17) → 웹툰('17) → 챗봇('17) → 금융('19)
반면 카카오는 메신저라는 서비스에서 출발한 탓에 사용자의 초기진입은 '메신저를 통한 관계구축'입니다. 어릴 때부터 손가락으로 한 대화가 더 편한 MZ세대일수록 그러한 관계구축에 도움되는 서비스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카카오톡이 성장의 원동력이 된 것도 이런 사용자의 특징이 잘 반영된 결과물 때문일 겁니다.
카카오의 타법인출자 현황에 나타난 지사설립(분사포함)이나 벤처투자를 분석해보면 크게 다음과 같은 사업/서비스가 나타납니다. 이 역시 위와 같이 서비스 출시가 아닌 '법인 취득일자'를 기준으로 했기에 일반적으로 인식되어 있는 순서와는 다릅니다.
메신저('10) → 웹툰('15) → 은행('16) → 게임('16) → IT기술개발('17) → 핀테크('17) → 모빌리티('17) → 엔터테인먼트('18) → 이커머스('18) → B2B('19)
이렇게 사업흐름을 정리하고 나니 서비스가 먼저 나왔는데도 의외로 지사설립(또는 분사)가 늦어 각 기업의 특정 사업에 대한 이미지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점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업이 전개될 것인지 어림짐작이나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What is Next Step?
과연 네이버와 카카오의 다음 사업전략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현재 트렌드에 맞춰 타법인출자 현황 상에 나와 있는 내용을 통해 분석해보았습니다.
네이버
최근의 행보를 통해 보면, 먼저 급성장한 실적을 보이는 B2B사업을 더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는 2020년에 사명을 바꾼 네이버웍스의 협업툴과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의 클라우드가 있습니다. 이 두 회사 모두 코로나 19의 수혜를 받은 상품 및 서비스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두 영역은 국내기업만이 아닌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야 하겠지만, 협업툴은 라인을 통해 이미 일본시장에서의 실적을 보유하고 있고, 클라우드 역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당시부터 꾸준히 실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국내시장에서 타사보다도 상당히 유리한 위치, 즉, 인지도, 사용편의성 등에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습니다. 대기업도 일부 고객사로 하겠지만 그보다도 정부/공기업, 중소기업, 기관/학교 등에서 빠르게 실적을 얻고 있기에 이를 대상으로 한 사업/서비스 전략을 계속해서 내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IP(지적재산권)사업을 강화해 사업확장을 계속해서 노리는 전략을 보일 것입니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는 K-star를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드라마, 오디오 등을 통해 쇼(show) 비즈니즈를 강화하고자 할 것입니다. 자회사인 LINE이 일본은 물론 동남아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는 만큼 新한류에 대한 선호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해당 서비스를 더 향상시킬 것입니다. 계속해서 웹드라마가 자사 IP콘텐츠를 중심으로 제작될 것이고, 아이돌의 V라이브도 더 높은 기술력으로 송출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VR을 통한 체험형 서비스에 대한 출시로 사용자의 오감을 만족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계속되는 성공적인 네이버 웹툰 기반 드라마나 영화는 네이버의 또 다른 성공 보증수표입니다. 몇년전부터는 IP사업의 하나로서 모바일 게임으로도 출시되며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는 생태계를 정교하게 구축 중에 있습니다. 2021년에도 여러 개의 드라마화 또는 영화화되는 작품들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기존 웹툰의 IP사업은 물론 국내만이 아닌 해외로부터도 좋은 작품을 발굴하여 소개하는 통로로서 사업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드라마와 영화의 경우, 방송사 드라마 작가의 작품과 웹툰 기반 드라마 작품이 서로 경쟁됨에 따라 시청자는 더 많은 선택지로 다양한 작품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커머스와 모빌리티는 현재 상부상조하는 영역이지만 융합되기 보다는 각자의 노선으로 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커머스의 경우, 네이버는 소상공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발표로 보아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과는 달리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에 초점에 맞춰서 온라인 상의 공간을 제공하는 형태로 서비스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일전에 이커머스 진출에 대한 거센 반대로 인해 서비스가 지금의 형태로 제공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기존의 블로그, 카페 등에서 공동구매나 홍보용 도구로서 사용된 것이 학습됨에 따라 소상공인 플랫폼은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등에서 지원을 통해 자영업자를 돕고, 사용자에게는 최저가격 정보를 알려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나마 모빌리티 서비스로 볼 수 있는 것이 현재는 네이버 지도가 있지만, 이 역시도 모빌리티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보다는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사용자에게 근처 쇼핑에 대한 정보를 소개해주는 용도에 더 맞춰져 있습니다. 모빌리티라는 한 사업분야를 목적으로 하기 보다는 IT기술에 대한 연구개발로 기술기업으로서의 역량강화에 더 집중하는 듯합니다. 어떻게 보면, SW기술을 접목하는 형식의 기술판매를 사업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 네이버랩스가 연구개발 중인 자율주행, 인공지능, 로보틱스, AR, 3D/HD 매핑 등은 타사 제품이나 상품에 접목함으로서 가치창출을 할 수 있습니다. 높은 기술력은 기업가치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줌으로 사업보다는 기술에 더 초점을 맞춰 투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인식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건강입니다. 현재는 전자기기, 제약 등을 중심으로 의료/바이오 분야가 활발한 사업을 운영 중에 있는데, 여기에도 역시 데이터가 큰 영역을 차지하는 만큼 의료데이터를 통한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의사를 임원으로 영입하면서 의료데이터에 기반한 로보틱스, 플랫폼 등의 사업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분야는 현재 실존하는 제한적인 상황에 따라 당장 사업화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잠재적인 가능성 측면에서는 가치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결국 나아갈 수밖에 없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제한이 풀리는 시기에 맞춰 사업/서비스를 할 수 있는 준비작업에 매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
주식가치가 경쟁사보다 높은 이유는 똑똑한 자회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행보를 보면, B2C사업을 넘어 B2B사업으로의 확장에 공세적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아무래도 매출규모면이나 안정적인 측면에서 기업고객이 더 유혹적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분사한 카카오 엔터프라이즈는 역량이 강화된 IT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위주로 계속해서 출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재택근무가 많아진 현재의 추세에 따라, 여러 서비스 중에서도 협업툴과 관련된 서비스에 가장 많은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입니다. 외부에서 업무하는 경우가 늘어났고, 카카오톡으로 업무를 보는 직장인이 많아진만큼 이를 놓치지 않고 관련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아직까지 개인용 메신저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익숙한 편리함에 따라 기업용 메신저로서의 이미지를 확보할 날이 멀지 않았을 겁니다. 다만, 공사를 구분짖길 원하는 MZ세대에게 있어 이러한 혼용된 사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기 때문에 분명한 차별점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IP(지적재산권)사업은 카카오가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문화적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과거의 드라마와 영화 작품들에는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사례가 더 많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이는 개인적인 인식에 근거했습니다). 대중성도 물론 압도적이지만, 경쟁사인 네이버와 비교해보면 높은 연령층, 작품성, 마니아적인 요소가 훨씬 더 강하고 임팩트 역시 더 쎄기에 무궁무진한 사업확장성을 가진 IP사업에 있어서 좀 더 앞서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 일본사업이 활개를 펼쳐 라인망가를 제치고 픽코마가 웹툰 1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사업에 앞으로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일본사업에서는 무엇보다도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어피치를 중심으로 한 카카오프랜즈의 영향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원래 만화를 통한 캐릭터 IP사업이 잘 된 나라인만큼 IP에 대한 가치를 국내보다도 더 높게 인정하고 사용자 역시 비용지불에 있어 우호적입니다. 이런 현지인의 특징을 잘 파악해 굿즈를 통한 매출을 증가시키고, 웹툰의 드라마화, 영화화를 적극 홍보함으로써 일본 젊은층의 소비트렌드를 이끌고자 할 것입니다.
가장 주목하는 사업은 미래 먹거리이자 현재로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사 중인 모빌리티와 핀테크사업입니다. 많은 이슈가 있었지만 모빌리티는 지금까지의 택시, 대리운전, 주차, 내비게이션 등 '이동성' 그 너머의 영역을 바라볼 것입니다. 모빌리티의 진정한 가치는 자율주행차와 함께 야기될 운전상의 자유에 있습니다. 일명 '차내경험(in car vehicle)'에서 운전 외의 어떤 경험을 드라이버에게 줄 수 있는가가 앞으로는 중요해질 것입니다. 이 영역은 차량이라는 하드웨어가 있어야 하겠지만, 결국 그 경험은 IT기술과 콘텐츠가 있어야 비로소 제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즉,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사업/서비스는 카카오 모빌리티와 카카오 엔터프라이즈가 전략적으로 협력하여 같이 나아갈 것으로 보이며, 여기에 완성차기업을 비롯해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 것입니다.
플랫폼의 성공의 기저에는 '결제'가 있다는 말은 점차 구독경제모델로 플랫폼 사업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자회사 중에서도 그 가치가 높은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핀테크 사업/서비스뿐만 아니라 타영역의 기능확장에 따라 사업기회 역시 많아졌습니다. 웹/앱에서의 기능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닌 네트워크가 있다면 어디서든지 웹/앱을 통해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즉, 구독경제모델에 따라, 어느 플랫폼에서건 결제기능은 필수불가결하게 될 것이고, 초연결사회로 인해 5G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연결이 가능하다면, 집 또는 자동차 그 자체에도 결제기능을 삽입해 더 쉽고 빠르고 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될 것입니다.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현재 민간인증서에 카카오페이가 포함되었다는 건 신뢰성, 보안성 등에 검증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연결되는 모든 곳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캐쉬리스(Cashless) 사회의 가속화를 위한 사업/서비스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금융에서 자회사의 사업과 연결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예로 라스트마일 모빌리티에 따른 사건사고라든지, 공유서비스에 따른 개인정보보호 등의 측면에서 이와 관련된 새로운 금융상품들이 개발될 것입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오픈된 자료에서는 그 행보는 볼 수 없었지만, 카카오 역시 미래 먹거리인 의료/바이오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전략이나 벤처투자에서 이와 관련된 사업을 하는 곳을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업과 함께 의료사업에 뛰어든다는 기사가 여러 곳에서 보도되었습니다. 이미 회장을 포함하여 몇해전부터 해외의 원격진료/비대면진료에 관심을 보여 온 것으로 보입니다. 경험이 전무하지만 거대한 인프라와 자본금, 그리고 무엇보다 빅데이터 활용능력이 최고인 카카오가 금맥인 의료데이터 기반의 사업/서비스 준비를 하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흐름일 것입니다. 역시 현재 의료법 개정이라는 큰 장애물이 있는 가운데, 기존 의료시장에 선점하고 있는 기업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실제 규제완화가 되면 사업실현 역량이 높은 기업 중 하나로서 현재 준비작업 중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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