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이제 딱 한 달만을 남겨둔 시점이 찾아왔습니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이벤트들이 많았던 가운데, 흥미로운 일이 한 두 개는 있지 않을까 했던 연초의 기대와 달리 이렇다 할 유의미한 효과를 볼 수 있었던 한 해는 아니었던 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매너리즘'에 빠진 듯이 쳐져 있는 분위기에, 리스크에 대한 과도한 경계와 함께 레지리언스 기능은 거의 없는 거나 같았고, 사회적 암묵적 동의와 약속이었던 신념들도 의도적으로 회피해버리는 모습들이 여기저기에서 포착되었습니다. '나(우리)만 아니면 돼', '나(우리)는 괜찮지만 너는 안 돼'란 반응이 작게는 개인부터 크게는 국가 단위에까지도 퍼져있듯이 보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불평, 불만을 너머 혐오까지 이어지는 데 대한 자성의 태도는 어디에서도 보기 어렵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업무에만 치여있고 세상 밖 돌아가는 일에는 너무 눈을 들이지 않았나 반성하면서 다시금 안팎의 상황들을 돌아봤습니다. 그러다 문득 연초에 작성한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한다는 형태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항상 전년도 이맘때쯤이면 인기몰이를 하는 '트렌드 키워드'에서 뽑은 어쩌면 가설이라 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 정말로 통찰력을 가지고 뽑아낸 것인지 검증(?)해보자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연초에 트렌드 코리아의 형태를 빌려 트렌드 글로벌이라는 주제로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글을 작성했었습니다. 과연 그때의 가설이 맞았는지 검증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트렌드 글로벌 2024 'DRAGON EYES' 키워드

#트렌드코리아 #국제정세 #글로벌이슈 #용의해 #키워드분석 #트렌드 #DRAGON_EYES #김난도 #긴장 #틈새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두렵지만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커리어를 쌓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해

multipotentialite15.tistory.com

 

Democracy Election

 

출처: VISUAL CAPITALIST

 

▷ 1월 대만선거: 반중 또는 친중 선택에 따라 미중갈등 심화, 동아시아 화약고의 도화선 역할

▷ 5월 인도선거: 모디 연임 성공에 따라 대외적, 외교적 역할에서 영향력의 정도가 상이

▷ 6월 EU선거: 극우정당 승리에 따라 친환경정책 기조 방향 결정

▷ 11월 미국선거: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제일주의 강화, 대내외 정책 급변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① 대만선거: 반도체법으로 대만 TSMC를 지원해주는 식의 혜택을 더 주는 듯 보였으나 실제적으로 한국에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 등의 눈에 보이거나 체감할만 한 것은 없었음

② 인도선거: 모디 총리의 3년 연속 연임이나 기대에 못미친 결과를 보이며 국제사회에서의 역할은 아직 미미한 상황으로 한국에 미친 영향력은 없었음

③ EU선거: 우파정권 당선으로 인한 영향은 미비했고, 그린래시 덕분인지 올해도 대유럽수출은 무역수지 흑자를 내며 증감률은 작으나 증가함

④ 미국선거: 트럼프 재집권에 따른 주한미군 문제, 동맹국 관세 부과 등 한국 경제 및 안보에 빨간불로 정교한 정치, 경제, 외교 정책이 필요함

 

Rugulatory Backlash

 

출저: Biz watch

 

▷ 반도체 패권: 미국을 필두로 친미성향,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

▷ 반도체 굴기: 중국이 기술적 고립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대만, 한국, 일본 등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강화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반도체 패권: AI 서비스를 위한 맞춤형 반도체 설계·제작·후공정이 중요해지면서 이 분야에 약한 한국을 ‘패싱’하는 기류가 점차 보임

② 반도체 굴기: 중국봉쇄에 당하지 않도록 자체적으로 기술력 강화에 나섰고 화웨이, SMIC 등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에서 첨단 미세 공정이 불필요한 저가 제품에 사용할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에 밀릴 수 있음

 

Aerospace Race

 

출저: 미래&과학

 

▷ 우주경쟁시대: 구 냉전시기에서의 미소 경쟁이 현대에서는 미중 경쟁으로 심화, 인도, 일본 등도 경쟁에 적극 참여 중

▷ 달탐사 패권: 달의 경제적 가치 상승에 따른 패권경쟁으로 변모, 기술 뿐만 아니라 희귀 자원에 대한 기회 확보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① 우주경쟁시대: 미국의 우주패권에 편승하여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10번째로 가입했으며, 국내적으로는 정치색으로 인한 불편한 시선과 대규모 항우연 인재탈출로 인재부족에 따라 여전히 역량이 낮고 출발점에서 계속 지체되고 있는 상태임

② 달탐사 패권: 국내는 현대, 한화 등 민간기업 중심으로 사업 투자, 인재확보 등의 행보를 보이는 중이며, 희귀 자원에 집중하기 보단 현재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음

 

Game Theory

 

출저: Google Image

 

▷ 자국 우선주의: 극우정당이 다시금 전세계적으로 떠오르면서 강화되는 추세로 제일 먼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

▷ 헤게모니 부재: 미국과 중국이 강대국이나 장기전에 들어간 양국 상황으로 인해 국제환경에서 실질적 헤게모니는 부재한 상황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자국 우선주위: 미국 대선이 11월 중순에 마무리되어 트럼프 당선으로 결과가 나온 이후, 반도체법 때리기, 북한 정권 직접 대화 등의 한국에 굵직하게 영향을 주는 행보로 국내 기업은 초긴장 상태로 예의주시하는 중임

② 헤게모니 부재: 북한의 러-우 전쟁 참전, 거듭되는 미사일 도발 및 강경발언, 미중 각 자국 이슈 우선 등으로 국내 잠재력에 악영향 지수가 높아지는 가운데 해결책을 위한 노력도 없어 투자처로서 매력도가 낮아지고 있음

 

Othello Tactic 

 

출저: Google Image

 

▷ 자원확보: 물리적으로 땅을 차지한다는 건 그 위에 있는 사람, 식량, 기술 등 모든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과 동일

▷ 도미노 현상: 전쟁은 양국간의 분쟁이 아닌 주변국도 영향을 주고, 국경에 대한 불안은 또다른 갈등과 욕심을 불러 일으키며 확산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자원확보: 러시아, 중국, 북한의 연대가 강해지고, 해당 국가로부터 한국정부에 대한 경고를 하는 등 실제로 공급망 이슈에 따른 국내 물가 인플레이션, 수출입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음

② 도미노 현상: 러-우 전쟁에 이은 이스라엔-파키스탄 전쟁으로 불씨가 확산되는 중인 가운데, 한반도를 둘러싼 양안 충돌, 남북한 출동 가능성 최고조 대비 미국의 안보우산이 작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높아짐

 

New Normal

 

출저: 연합뉴스

 

▷ 저성장: 모든 국가가 저성장 국면에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위해서라면 타국 이익을 침범해도 어쩔 수 없다는 태도

▷ 불확실성: 정치, 경제를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전에 없던 건강, 식량, 주거 등 전반적인 위기가 동시에 발생해 무정부적 상태로 변모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저성장: 타국에 의한 영향보다 한국 정부의 행보로 인한 자국이익과 국민정서에 반하는 결과가 나옴에 따라 한국경제 및 국가잠재력에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음

② 불확실성: 연일 갱신되는 폭염, 계절에 맞지 않은 고온, 폭우로 인한 피해 극심 등 이상기후에 의한 전세계 유통, 식품 산업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고, 특히 식품 산업에서 국내외에 걸쳐 기후이상으로 인한 원료 수급이슈 발생으로 소비재가격이 높아지고 있음

 

Economic Currency

 

출저: Google Image

 

▷ CBDC: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탄생, 새로운 기축통화의 등장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그 중에서 중국의 위치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

▷ 빅브라더: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되었기에 자금세탁방지(AML)에 긍정적이나 개인금융에 대한 과도한 세계경찰의 개입 가능성 존재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CBDC: 트럼프의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미국 달러의 지배력을 강화하려고 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한국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아고라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에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

② 빅브라더: 한국은 거품론 이후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나 지원이 거의 전무한 가운데, 미국, 중국 등 IT선진국과의 격차가 계속해서 벌어지는 모양새임

 

Yellow Journalism 

 

출저: Google Image

 

▷ IT기술: 딥페이크, 알고리즘 등 IT기술을 통한 정보왜곡, 편향적 사고를 통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넓게 동맹과 적국으로 구분

▷ 편가르기: 특정 사상, 이념, 사고방식으로 편향되도록 국제여론을 선동하거나 흑색선전을 통해 사고를 혼란시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갈등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로 인한 新냉전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IT기술: 딥페이크, 가짜뉴스 등에 의한 국가관계에 영향을 준 사례는 없었으나 국가 주식시장을 왜곡시켜 국내 코스닥, 코스피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수많은 주주들의 경제적 손실을 일으킴

② 편가르기: 반도체 패권, 우주 패권 등에 있어 미국에 노골적으로 편승하는 모습과 퍼주기식, 보여주기식 결정과 그에 대한 긍정적인 부분만 부풀리고 부정적인 부분은 보도하지 않은 형태로 인해 시기적절한 대응을 할 수 없는 상황이 우려됨

 

E.S.G(Environment, Secure, Geopolitics)

 

출저: 환경재단

 

▷ 환경: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국제협력의 요구와 이와 관련된 규제가 심화되어 국가간 무역에 있어 차별  요소를 두는 컨센서스 증가

▷ 확보: 식량, 자원 등의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계무역질서 룰의 변화 및 관련된 국제기구의 역할 및 중요성 증대

▷ 지정학: 지역별 기후에 따른 온/습도 차이, 동/식물 번식력, 천연자원 발굴 등에 대한 국가간 연대 통한 움직임 다수 예상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환경: 올해도 기후악당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며 여전히 국제사회에서 기후위기를 방해하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미국, 유럽 등 전반적으로 그린래쉬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는 않는 것으로 보임

② 확보: 국가간 거래관계에 있어 준 것 대비 얻는 것에 대한 체감이 없다 보니 식량 및 자원 등의 확보에서의 자국 경쟁력이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만 무성한 상태로 보임

③ 지정학: 각국 전문가들이 기후는 물론 사회구조 등에 있어서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엿볼 수 있는 국가로서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시민단체나 개인의 영역에서 주도적으로 움직이되 정부나 기업 차원에서의 움직임은 보기 어려움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출저: Google Image

 

▷ 지속가능성: 정부기구, 비정부기구, 기업 및 개인 등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의제가 SDGs 가치에 근거를 둔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주목

 

▷ 한국에 미친 영향 결과

 

지속가능성: AI, ML 등 IT기술에 집중한 이른바 돈이 될 거 같은 분야에만 편향되다 보니 보편 인류적인 가치보다 효율성 향상만이 지속가능성인 모델로 이해되면서 점차 격차가 심해지거나 종속되는 방향으로 나아감

 


 

※ 본 자료는 '셀프 브랜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주관적인 경험과 인사이트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은 글 작성자에 있으며, 무분별한 사용, 변형, 수정 등은 금지합니다.

#선택 #집중 #생각의힘 #자기책임 #인과관계 #불안감 #불확실성 #인공지능 #알고리즘 #주도권

 

최근 뉴스나 기사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보이는, 들리는 단어는 '선택과 집중' 입니다. 4월 총선이 다가온 것도 있어서 그렇겠지만, 그것보다는 경기가 악하되는 나날들이 계속되고 전체적으로 경제적, 정신적, 심적 여유가 없어지는 상황 속에서 모두가 '할까 말까', '이게 나은가 저게 나은가' 등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의 이유로는 아무래도 '불확실성'에서 오는 게 크겠지만, 그 보다도 뒤따라오는 '결과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대한 '자기책임감' 때문은 아닐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출저: Google Image

 

오늘의 주제는 '선택'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제 자신을 포함해서 주변을 보면 자의든 타의든 '선택'의 기로에 맞딱드린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총선이 얼마 안 남은 시기이다 보니 물론 그게 가까이에 있는 '선택'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것보다는 삶의 전반에 걸친 '선택'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았습니다. 올해 들어 여러 모로 주변환경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동료나 지인, 그리고 가족과 이야기하면서 '어떠한 결정을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궁금했고, 그 용기(?)에 대해 존경까지는 아니지만 존중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출처: Google Image

 

'선택의 기로'라는 문구는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인간은 인과관계의 노예다. 운명은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다.'라는 말을 많이들 들어보고 공감할 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수많은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에 의해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며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야 하는 상당히 쉽지 않은 미션을 평생 짊어지고 있습니다. 아마 계급사회가 무너지고 인권신장에 따른 평등성과 자율성을 모두가 쟁취하게 되면서 개개인에게 '선택'의 주도권이 넘겨지면서 부터 이렇게 된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알고리즘'에 익숙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시간과 비용을 '효율적'으로 절약해주는 알고리즘과 인공지능 덕분에 우리는 덕분에 선택의 굴레에서 도움을 받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머릿속에 드는 생각이 '편하기는 한데, 사람들이 점차 생각하는 것을 피하고 주어진 것에서만 수동적으로 선택하도록 습관화되는 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사회 전체적으로 위기 대응성과 다양성, 그리고 회복성이 떨어져 결국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게 되지는 않을까?'라는 또 알쓸신잡(알면 쓸모 있는 신기한 잡학사전)적 질문이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가설 ① IT 기술이 점차 사람들의 생각하는 힘을 약화시켜 수동적으로 선택하도록 만들 것이다.
가설 ② 편향적 사고와 선택에 대한 책임 회피성이 개인만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전체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가설 ③ 선택하는 것과 질문하는 것은 앞으로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한 번 이 가설이 맞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설 ① IT 기술이 점차 사람들의 생각하는 힘을 약화시켜 수동적으로 선택하도록 만들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제는 누구나 다 그 단어의 사전적 정의까지는 자세히는 몰라도 '알고리즘', '인공지능'이라고 하면 '아, 그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데이터로 학습시켜서 어떠한 계산식에 따라 내게 추천해주는 거'라고 답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 역시도 아주 쉽게 대강 요렇게 사람들에게 설명해주기도 하니까요. 거의 전세계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편리함'에 매료되어 자신의 데이터를 기꺼이 서비스를 무료 또는 적당한 가격에 이용하는 댓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빅테크를 선두에 두고 수많은 서비스 기업들이 이를 통해 고객에게 기꺼이 고민의 고통과 결과의 부담감을 덜어주고자 '추천'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고객들은 이런 기업의 서비스에 기꺼이 마음을 열고 즐기며 스스로의 생각의 주도권을 양도해주는데, 물론 의심과 경계는 하지만, 그들이 주는 혜택이 너무나도 매력적이기에 차츰차츰 허용하다가 종속되어 버리게 됩니다.

 

출처: '나도 모르는 내 취향까지 읽는다....초개인화, 끝 어딘가' (국민일보 20.09.26)

 

출저: 'AI 기반 초개인화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코스콤, 22.03)

 

상기의 그래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전세대에서 초개인화 마케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개인정보 이슈에 대해서는 경계하면서도 '개인정보를 공유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63%임을 볼 수 있습니다. 해당 자료는 4년전 통계이긴 하지만, 2023년에 등장한 ChatGPT 덕분에 현재는 더 정확한 초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많아졌고, 이미 사용자 경험이 익숙해져 있어 더욱 더 이러한 경향은 심화되었을 것이라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당장 '물건 구입하기 위해 스스로 고민해서 선택하기 보단 추천과 리뷰를 통해 선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생각을 하는 데 나 자신도 포함되어 있지 않나요? 이들에게 '그래도 내가 사용하는 건데,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해야 하지 않나요?'하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이미 추천해주는 게 내 행동을 읽어서 알아서 해주는 건데, 굳이 다시 피곤하게 생각해야 하는지? 사실 내 데이터에 기반한 거니 스스로 생각한 것이나 다름없다'라고 답하지 않을까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업의 수법(?)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순수하게 고객의 데이터만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이 의도하는 바 대로 고객이 따라오도록 수학적으로 계산식을 세팅해 알고리즘을 세팅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너무 편리한 것만 쫓다보면 결국 진짜 내 취향이 아님에도 내 취향인 것처럼 '착각'하게될 것입니다. 일예로 이커머스에서 선물을 하기 위해 '맨투맨'을 몇날 며칠에 걸쳐 검색했다고 생각해 봅시다. 내 취향이 아닌 선물을 위해 상대방 취향을 고려해서 검색한 것인데, 그 다음부터 계속 내 추천상품에 뜨게 된다면, 설령 내 취향이 아니었음에도 가격이나 혜택에 더 눈길이 가서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내 선택에 의해 결제를 해 구매를 했음에도 결국 내 취향이 아니었기 때문에 안 입은채로 서랍 깊숙한 곳에 넣어두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사례는 이커머스, OTT 등에서 비일비재하고, 사람들은 불필요한 시간, 소비를 하는 잘못된 습관을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결국 기업만 배불리고 고객은 점점 더 기업에 의지하게 되는 건강하지 못한 관계가 계속된다는 것을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가설 ② 편향적 사고와 선택에 대한 책임 회피성이 개인만이 아닌 사회적으로도 전체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다. 

 

사회가 돌아가는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 점점 더 갈등이 심각해지고 이에 따른 사회적 비용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에 따른 편향적 사고에 익숙해지고 팬데믹에 의한 사람간의 사회적 교류가 3년가 약화됨에 따라 건전한 의견교환을 하는 법을 일명 α세대와 Z세대는 공감하지 못하고 있고, 그 윗세대는 삶이 팍팍해짐에 따라 이기심이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전세대에 걸쳐 살기 힘들어지고 공감력이 결여되다 보니 귀찮고 어려운 것을 회피하려는 경향이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출처: Google Image

 

한국소비자연맹이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0명 중 최소 9명은 물건을 구매할 때 이용 후기, 즉 리뷰를 확인하며, 이 리뷰는 구매 시에 적어도 82%나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해당 통계가 이커머스를 기준으로 나온 통계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리뷰가 달리는 수많은 서비스에서 사용자, 즉 고객들은 자신의 선택에 힘을 보태줄 리뷰에 점점 더 의지하고 있습니다. 취업 사이트인 잡플래닛, 블라인드, 원티드 등 채용플랫폼에서도 각 기업들의 리뷰가 전/현직자를 대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서 어느덧 그 영향력 때문에 기업들은 평판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리뷰 관리/감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리뷰가 각광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정보의 격차 때문은 아닐까 합니다. 공급자 중심으로 정보가 생성되는 시장에서 소비자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크든 작든 피해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렇다 보니 점차 돈의 가치에 상응하는가에 대한 욕구불만이 증가되었고, 이를 해결해줄 수단인 댓글문화가 인터넷 서비스를 중심으로 급속도록 확산되면서 판단의 근거에서 꽤나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댓글은 개인적으로 집단지성의 현대에 맞는 훌륭한 사례 중 하나로 생각합니다만, 문제는 그렇다 보니 자신의 의견이 집단지성에 의해 묻혀버린다는 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다수가 좋다고 하는 댓글에서 누구 하나 그와 상반되는 댓글을 적으면 공격의 대상이 된다거나 아니면 자신의 선택에 대한 근거의 하나로 사용한 것임에도 마치 다수의 의견에 의해 내 선택이 '무의적으로 선택된 것'이라는 잘못된 논리로 자신의 결정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여 마치 피해자라는 마인드를 가지는 사람도 등장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사이다 행동'에 대해 찬성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명한 사례를 보면, 회사와 안 좋게 퇴사하는 어느 직원이 '횟김에 자신의 업무한 것을 공통 파일에 있는 것도 모조리 초기화한 사건'을 들 수 있겠습니다. 댓글에서는 '사이다'라고 환호했지만, 실상 이 사람은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는 범죄행위를 한 것입니다. 설령 그 사람이 '댓글에서 나를 부추겼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것이므로 내 잘못만 있지 않고 커뮤니티에 글 남긴 사람들도 죄가 있다'고 변명을 한다고 해도 그건 먹히지 않겠지요. 점점 편향적인 사고, 심해진 이기심으로 제대로 된 사고하지 못하는 이들이 자신의 선택의 주도권을 타인에게 전가해 그대로 행동하는 젊은층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우려되는 점이라면, 디지털 리터러시가 떨어진 상황에서 '나몰라식'의 이런 회피성은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이어져 결국에는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의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될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가설 ③ 선택하는 것과 질문하는 것은 앞으로의 시대에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앞의 얘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길어지긴 했지만, 사실 정말 다루고 싶었던 내용은 바로 이 내용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고민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 '어떤 선택을 해야 미래의 내가 잘 살 수 있을까'가 글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산업, 시장의 트렌드를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계속해서 들여다 보게 되면, 현재와 이상의 GAP을 매꾸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 것인지가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지 않을까요?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고 하지만 답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들은 끊임 없이 '현실' vs '꿈', '잘하는 것' vs '좋아하는 것', '일반' vs '개성' 등에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감이 좋은 사람은 파악했겠지만, 대체로 전자는 객관적인 영역이고 후자는 주관적인 영역입니다. 개인적으로 최근 몇 년간 뭐가 되었든 '돈이 소비되고 들어오는 것'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으려고 헸습니다만, 솔직히 그 선택의 결과가 맞는다는 보장은 없기에 쉽게 결정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 고민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마 다름 아닌 실패를 두려워하는 저 포함 모든 이들의 '정답 맞추기' 때문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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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동기부여 컨설턴트인 사이먼 사이넥을 일약 스타로 발돋움하게 해준 유명한 주제인 '골든써클'에서도 나오는 개념인 '무엇'과 '왜'를 이 고민에도 한 번 접목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인공지능이 ChatGPT라는 서비스로 구현되어 나오면서 세간은 떠들썩하였는데, 그 때 모두가 떠들어 대던 주제는 '일자리 전쟁'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사람들이 먹고 살아갈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질문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하나 둘 나왔습니다. 왜 이런 답변이 나오게 되었을까요? 수많은 썰들이 있겠지만 가장 합리적이고 공감하는 이야기는 '컴퓨터의 특성을 볼 때, 명확한 명령문을 입력해야 의도한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인공지능은 아무리 똑똑하다지만 인간만큼의 '자율성'을 가진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고, 계속 학습시키면서 방향을 '가이드'해줘야 하는 어린아이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가이드에 따라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느냐가 정해지듯이 그 중요성은 나날이 커질 것입니다. 이점으로 볼 때, 가이드를 제대로 따라오게 하려면 명확한 지시를 해야 하는데, 이건 구체적인 질문에서 나올 수 있으며, 그 질문은 어떻게 선택된 것인지를 아는 것이 핵심입니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핵심적인 걸 파악해 선택하는 능력, 이를 통해 선택된 정보를 조합해 질문으로 전환시키는 능력, 마지막으로 질문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지시하는 능력이 앞으로 인공지능과의 일자리 싸움에서 내 자리를 보존하고 잘 살게 하는 핵심 역량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바로 '생각하는 힘'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생각하는 힘이 바로 골든써클에서 '왜'에 해당합니다. 눈앞의 단기로만 보이는 '무엇'을 선택해서 정답을 찾는다라든지 맞네 틀리네를 운운하는 것은 '수단과 기술'에만 바라보는 것은 아닐까합니다. 오히려 길게 봐서 '왜' 선택했는가를 생각하고, 그 선택이 맞게 하기 위해 '어떻게' 질문하고 '무엇'을 지시할 것인가로 거꾸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분명히 나의 선택이 알고보니 잘못된 선택이었을 수도 있고, 힘들고 어려운 선택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단기로만 보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이 없고, 나의 의사가 아닌 대중의 의사에 이끌리기 쉬울 뿐더러 책임을 전가하기 쉬운 습관이 몸에 벨 것입니다. 단기라는 건 빠르게 변화하는 새로운 흐름들을 캐치하고 적용시켜 선택의 전환을 하도록 하는 것에서 중요한 부분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제는 사람간의 경쟁이 아닌 기술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왜'를 생각하며 선택을 해야 하고, '왜'를 알기 위해 질문을 던지고, '왜'를 구현하기 위해 지시를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실제로 ChatGTP, Gemini, 클로바x, 뤼튼 등 각각의 성격에 맞게 일반 검색용, 최신 검색용, 한국 특화 검색용, 컨텐츠 작성용 등 상황별로 맞게 선택해 예시와 함께 구체적으로 동사형으로 질문하는 프롬프트를 작성하니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고, 검색 시간을 줄이는 대신 고민하는 시간에 몰입할 수 있어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선택과 관련된 가설을 3가지 던진 것에 대한 증명을 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기술의 발전이 초개인화 마케팅이 가져다 준 편리한 사용자 경험이 결과적으로 자신의 선택보다 기업이 의도한 바대로 유도시켜 수동적인 선택을 하도록 습관화시켰다는 데는 틀림없기에 첫 번째 가설은 맞았습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낮은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에 따라 사실판단보다는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의견을 선별해서 받아들이고 이들에게 자신의 선택을 양도해 상식밖의 결과를 일으켜 개인은 물론 사회적으로 비용을 치루게 하는 사례들이 속속들이 발생하기에 두 번째 가설 또한 맞았습니다. 마지막으로 낭비시간을 줄이는 대신 부가가치를 일으킬 수 있는 업무에 몰입하는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사용목적에 맞는 AI 서비스를 선택해 그에 맞는 구체적인 질문에 기반한 프롬프트로 필요한 답을 얻어낸 일련의 과정에서 세 번째 가설 또한 맞았음을 확인했습니다.

 


 

※ 본 자료는 '셀프 브랜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주관적인 경험과 인사이트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은 글 작성자에 있으며, 무분별한 사용, 변형, 수정 등은 금지합니다.

#트렌드코리아 #국제정세 #글로벌이슈 #용의해 #키워드분석 #트렌드 #DRAGON_EYES #김난도 #긴장 #틈새

 

팬데믹이 한창이던 시기, 두렵지만 굴복하지 않고 새로운 커리어를 쌓기 위해 블로그를 개설해 올린 첫 글은 스스로의 결심을 다시 다지면서 세상 돌아가는 판국을 정리해보기 위한 '트렌드 코리아 2021 키워드 분석'이었습니다. 평소에 이런 종류의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래도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소비 트렌드를 알아야 그 다음의 행보를 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들여다 보았습니다. 당시 키워드는 'COWBOY HERO'로 2021년이 '소의 해'였기에 소를 컨셉으로 키워드를 뽑아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책의 저자는 키워드를 당해년도의 '띠'를 모티브로 하여 키워드를 만들고, 각 알파벳으로 시작하는 문장을 조합해 이해하고 기억하기 쉽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전달 방식은 개인적으로 '동음이의어', '이미지화' 등을 토대로 상품 타이틀 또는 콘텐츠 주제를 뽑아냈던 지금까지의 아이디어 발굴 방식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고,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 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첫 글을 시작했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동일한 키워드로 "나만의 인사이트에 근거한 키워드 분석"을 하여 메시지를 전달해보았습니다.

 

 

 

트렌드 코리아 2021 키워드 분석

#트렌드코리아 #2021 #김난도 #카우보이_히어로 #COWBOY_HERO #속도 #키워드분석 #포트폴리오 매년 10월 중순이 되면 서점가의 경제/경영코너에 하나의 Book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며 혜성처럼 등장하여

multipotentialite15.tistory.com

 

 

새로운 서비스 런칭에 집중하여 온 에너지를 쏟아넣느라(?) 글 작성에 다소 소홀했던 작년의 게으름을 반성하면서 새해도 되었고 해서 오랜만에 글을 작성해보려 합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 하나 다소 고민이 되었지만, 아직 연초이기도 하고 이제 막 정신차리고 출발한 시점이니만큼 올해의 트렌드를 들여다 보고자 합니다. 신한은행 오건영 팀장이 국제관계, 세계정치를 모티브로 거시경제로부터 경제사항을 쉽게 전달하는 것을 보고, '아, 저런 일을 나도 하고 싶었던 거였는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지난번과는 달리 트렌드 코리아의 키워드를 재해석해보는 것이 아니라 트렌드 글로벌, 즉, 전세계적 흐름을 토대로 키워드를 접목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이러한 흐름들이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예상해보았습니다. 자, 그럼 시작해볼까요?

 

트렌드 글로벌 2024

 

Don't Waste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 ▶ Democracy E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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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전 세계적으로 역사상 가장 많은 선거가 예정된 해이다. 미국을 비롯해 크고 작은 선거가 예정된 나라만 모두 76개국이다. 이 중 40여개국은 전국 단위 선거를 치룬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2024년은 선거의 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유독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몇몇 국가의 선거는 국제정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는 현재 날짜로 벌써 그 중요한 국가 중 한 곳이 선거를 치뤘고, 그 선거 결과는 올해 '긴장의 연속'이 될 국제정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 1월 대만선거: 반중 또는 친중 선택에 따라 미중갈등 심화, 동아시아 화약고의 도화선 역할

▷ 5월 인도선거: 모디 연임 성공에 따라 대외적, 외교적 역할에서 영향력의 정도가 상이

▷ 6월 EU선거: 극우정당 승리에 따라 친환경정책 기조 방향 결정

▷ 11월 미국선거: 트럼프 당선에 따라 미국 제일주의 강화, 대내외 정책 급변

 

▶ 한국에 미칠 영향

① 대만선거: 중국 견제 심화에 대해 미국이 반사적으로 대만을 더 챙겨주는 등 혜택을 주어 상대적으로 라이벌 관계인 한국의 기회를 뺏기거나 우위가 낮아질 수 있을 것

② 인도선거: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인도가 포함되어 있는 QUAD에 대한 미국의 관심사가 높아질 수 있고, 가입국인 일본의 역할과 입김이 들어가나 한국은 미가입국이기에 영향력이 낮아질 수 있을 것

③ EU선거: 친환경정책 기조가 약화되면 국내 제조기업은 다행일 수 있으나 극우정당이 또다른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내세울 시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④ 미국선거: 보호무역주의, 주한미군 재편, 친러 기조 등으로 인한 안보와 경제 양쪽 측면에서 상당한 불공정한 제안을 할 가능성이 높을 것

 

Rise of ‘Homo Promptus’   ▶ Rugulatory Back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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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를 둘러 싼 미중간의 갈등이 연일 갱신하고 있습니다. 경제안보 동맹 또는 반도체 동맹이라는 용어들을 기사에서 심심찮게 보고 있으며, 인공지능, 머신러닝, 딥러닝 등 IT 기술이 발전하면 발전할 수록 반도체의 중요성이 커지다 보니 반도체 주도권을 잡는 것이 1순위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설마 국제관계에서 편가르기를 다시 보게 될 줄이야 누가 알게 되었을까요? 그것도 이제는 기술을 중심으로 말입니다. 미국은 반도체 동료를 늘리는 동시에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행보를 '횡포'이자 '힘을 이용한 누르기'로 보고 매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 반도체 패권: 미국을 필두로 친미성향, 동맹국들을 중심으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

▷ 반도체 굴기: 중국이 기술적 고립이 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동시에 대만, 한국, 일본 등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 강화

 

▶ 한국에 미칠 영향

① 반도체 패권: 미국 동맹국으로서 반동체 패권에 편승(Bandwagon)하여 상대적인 혜택을 받기는 기대하나 그 안에는 대만, 일본 등 라이벌 관계인 국가들도 있어 큰 이득을 보긴 제한적일 것

② 반도체 굴기: 중국 경제 영향권 아래에 있다 보니 지난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한국 대상 한한령, 기업 규제 등 불이익을 강화함에 따라 한국 경제에 타격을 주려고 할 것

 

A spiring to Be a Hexagonal Human    Aerospace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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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기술의 집합체로 우주항공 분야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구밖 우주 공간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보고 있는데요, 그 중 위성과 데이터 저장 등의 측면에서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 전세계가 통신을 통해 연결될 수 있는 것도 위성과 데이터가 그 역할을 해주기 때문인데요, 더 이상 지구 안에서의 유한한 자원과 공간을 찾기 어려워지자 대안으로써 우주공간이 주목받게 된 것입니다. 우주공간은 무한한 공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미 지구 주변에는 수많은 인공위성 잔해와 여러 우주 쓰레기들로 인해 생각보다 최적의 위치를 선점하는 게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더구나 우주로 쏟아올리는 모든 물질에는 방한, 방온은 기본이요,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하는 등 최첨단의 기술력이 탑재되어 있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이를 해낸다면 그 경쟁력은 어마무시할 정도입니다.

 

▷ 우주경쟁시대: 구 냉전시기에서의 미소 경쟁이 현대에서는 미중 경쟁으로 심화, 인도, 일본 등도 경쟁에 적극 참여 중

▷ 달탐사 패권: 달의 경제적 가치 상승에 따른 패권경쟁으로 변모, 기술 뿐만 아니라 희귀 자원에 대한 기회 확보

 

▶ 한국에 미칠 영향

① 우주경쟁시대: 중국, 일본 등 인근국가가 적극적으로 우주항공 산업을 키우다 보니 상대적으로 이제 막 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기술수준은 낮아 점차 주변국으로 국내 인재유출 가능성이 높아질 것 

② 달탐사 패권: 이제 막 우주선을 발사하는 단계로서 상당히 늦춰져 있음에도 지금처럼 정치싸움의 도구로 이용해 시기를 놓친다면 주도권은 물론 희귀 자원 확보에서도 뒤처질 것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 Game The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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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전쟁이라고 하면 안보전쟁이라 하여 글자 그대로 무기를 통한 지상전이 많았는데요, 지금은 기술전쟁, 에너지자원전쟁, 식량전쟁, 기후전쟁 등 다양한 이름의 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에 뭔가 커다란 변화 앞에 놓여있는 것은 아닌가, 마치 '하인리히 법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코로나 이후 계속되는 저성장으로 인해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되는 가운데, 세계가 조금만 건들어도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극도록 예민해진 분위기 속해서 모든 국가는 어떻게든 '손해/손실'을 보지 않기 위해, '이익/이득'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합리적인 이유'에서 움직일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그에 대해 어떤 '합리적인 이유'로 움직여야 할까가 더욱 극대화되어 보여지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도 Payoff와 Nash Equilibrium을 잘 찾을 수 있는 전략을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자국 우선주의: 극우정당이 다시금 전세계적으로 떠오르면서 강화되는 추세로 제일 먼저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나타나기 시작

▷ 헤게모니 부재: 미국과 중국이 강대국이나 장기전에 들어간 양국 상황으로 인해 국제환경에서 실질적 헤게모니는 부재한 상황

 

▶ 한국에 미칠 영향

자국 우선주의: 미국이 국익이라는 이유로 보호 무역주의나 주한미군 철수 등의 카드를 꺼내들거나 아니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정책에 참여를 계속해서 암묵적으로 강요한다면,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 경제에 크나큰 타격이 오고 내수경제는 더 악화될 것

② 헤게모니 부재: 미국이 중국에만 집중하게 될 경우, 한반도는 더욱 전쟁의 한 가운데로 들어가게 되어 일본도발, 북한도발에 이어 러시아도발까지도 직면하는 High Risk 상황에 놓이게 되어 국가경쟁력, 잠재가치 등에서 순위가 급강하할 수 있을 것

 

On Dopamine Farming ▶▶▶ Othello Tac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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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vs 하마스, 중국 vs 대만, 한국 vs 북한, 한국 vs 일본, .... 21세기에 발생한,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전쟁(가능)지역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가장 긴장이 높았던 냉전시기가 오히려 '핵의 억지력'으로 인해 의외로 실제 전면전으로 들어간 횟수나 강도는 지금보다는 약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갈등은 단순히 서로를 견제하기 위한 싸움이 아닌 듯 보입니다. 앞에 나열한 갈등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요, 그건 바로 '땅(land)'입니다. 러시아는 자신의 앞마당에 NATO가 들어서는 걸 못봐서 그렇다지만, 그것과 별개로 우크라이나의 비옥한 토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겁니다.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선조의 빼앗긴 땅을 주된 이유로 팔레이스타인과 계속해서 서로 살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중국은 세를 넓히기 위한, 그리고 그 안에 있는 인적자원과 기술력을 가져오기 위해 남중국해와 대만을 손에 넣고 싶어합니다. 갑자기 올해부터 태세를 전환한 북한은 적화통일을 언제 다시금 말할지 모르며, 독도를 비롯해 동해까지 계속해서 영역을 넓히려는 일본은 전쟁가능국가를 선포하면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잉고 있습니다. 과거 제국주의 시절의 일명 '땅따먹기'가 자연스레 떠오르는지 않나요?

 

▷ 자원확보: 물리적으로 땅을 차지한다는 건 그 위에 있는 사람, 식량, 기술 등 모든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것과 동일

▷ 도미노현상: 전쟁은 양국간의 분쟁이 아닌 주변국도 영향을 주고, 국경에 대한 불안은 또다른 갈등과 욕심을 불러 일으키며 확산

 

▶ 한국에 미칠 영향

① 자원확보: 러시아, 중국이 승리 또는 패배하든 간에 자원이 부족한 한국은 수출입에 계속해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고,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해양자원에 있어서 경쟁이 강대국인 주변과 심화될 것

② 도미노현상: 러시아, 중국이 승리하게 되면, 동아시아 정세는 급변하여 21세기 가장 위험한 화약고가 될 것이며, 그 중심에서 한반도가 불구덩이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으므로 안보 문제가 정치에 영향을 줄 것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onnies ▶▶▶ New Norm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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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었던,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모든 것들이 180도로 달라진 세상이 왔습니다. 2008년 세계경제가 휘청이면서 들려오던 뉴노멀이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 이전과는 뭔가 다른 기준을 말하며 우리 곁에 바짝 붙어있게 되었습니다. 저성장은 이제 기정사실이 되어 인플레이션, 디스플레이션의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만연화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계속되는 불안정성으로 인해 정부정책, 산업방향, 기업전략, 개인계획 등에 있어서 어디로 가야 '정답'인지를 계속해서 질문하며 변경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가치들도 변화되어 더 이상 노동의 가치는 사라졌고, 도파민의 중독된, 상식이 상식이 아니게 되는, '근면, 양심, 성실, 배려 등'은 실패나 패자의 원인으로 조롱받고 '잔꾀, 투기, 이기, 욕심, 견제 등'이 성공이나 승자의 원인이 되어 추앙받는 거 같네요.

 

▷ 저성장: 모든 국가가 저성장 국면에 마주하게 되면서 새로운 아이템 발굴을 위해서라면 타국 이익을 침범해도 어쩔 수 없다는 태도

▷ 불확실성: 정치, 경제를 넘어 기후변화로 인한 전에 없던 건강, 식량, 주거 등 전반적인 위기가 동시에 발생해 무정부적 상태로 변모

 

▶ 한국에 미칠 영향

저성장: 최근 거세지는 중국의 문화침탈, 일본의 오염수 방류, 미국의 IRA법 등으로 주변국에 대한 혐오가 늘고, 이에 따른 불이익으로 국내에서도 공격적인 태도로 외국인을 위협하는 행위가 있어 외교갈등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

② 불확실성: 극단적인 날씨로 인해 삶의 질에도 악영향을 끼치지 시작하면서 그 책임을 주변국에 묻거나 환경오염에 대한 국내/외적 연대를 위한 목소리가 높아질 것

 

Expanding Your Horizons: Spin-off Project ▶▶▶ Economic Cur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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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 USDC,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최근 몇 년간 익숙하게 듣던 키워드이지 않을까요? 공통점이라면 모두 블록체인 기술로 탄생한 암호화된 화폐라는 것이고, 차이점이라면 앞의 제일 앞은 중앙화, 나머지는 탈중앙화라는 것, 그리고 앞의 두 개는 스테이블(stable), 뒤의 두 개는 언스테이블(unstable)이라는 것입니다. 지금의 CBDC가 연구되고 발행되는 이유가 빅테크가 암호화폐를 만들어 금융시장에 까지 무시못 할 영향을 끼치자 기존 금융시스템의 붕괴 리스크를 막기 위해 CBDC 연구가 시작되었다는 썰이 지배적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그 중에서도 중국의 매우 적극적인 연구와 현실화 계획에 그 의도를 자세히 들여다 보아야 할 것입니다. 달러가 기축통화로서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는 있지만, 세계경기 침체의 상황에서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다 보니 '현재의 금융시스템이 수명이 다한 것은 아닌가'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달러의 대안으로서 위안화, 엔화, 유로화가 언급되는 가운데, 우리는 위안화=중국 그 자체로 보고 있습니다. 디지털로 점점 현실세계가 융합되어 가고 있는 현재, 디지털에서도 통용되는 화폐가 있다면 이는 새로운 게임 체인저가 등장한 거나 다름없을 것입니다. 중국은 바로 이것을 노리고 있고, 그렇기에 그 누구보다도 빠르고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진심입니다. 단순히 '보안', '투자', '투명성' 등을 위해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를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닐, 세계금융의 새로운 승자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눈치싸움이 본격화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 CBDC: 새로운 금융시스템의 탄생, 새로운 기축통화의 등장인가가 초미의 관심사로 그 중에서 중국의 위치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

▷ 빅브라더: 블록체인 원장에 기록되었기에 자금세탁방지(AML)에 긍정적이나 개인금융에 대한 과도한 세계경찰의 개입 가능성 존재

 

▶ 한국에 미칠 영향

CBDC: 중국이 발빠르게 새로운 기축통화국 위치에 선점할 경우, 국내에 미칠 영향을 양방향으로 가늠하기 위한 경제패권국으로서의 중국의 전략과 행보에 대한 깊은 연구가 필요할 것

② 빅브라더: 블록체인 원장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 속도 저하로 인한 금융시스템 마비 등의 리스크 관리를 위한 IT 선진국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블록체인 협의체를 제안하는 등 어떠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할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You Choose, I'll Fllow: Ditto Consumption ▶▶▶ Yellow Journ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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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이 고조되면 점차 편가르기가 심해지기 마련입니다. 이는 세계정치에서도 흔히 보이는 패턴이며, 우리편의 우수성을 극대화시키거나 상대편은 비방하는 강도가 매우 거세지는 여론전에 몰두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본질을 흐리게 하는 이슈만 초점을 맞춰 연일 보도하며 가짜뉴스를 팩트로 혼동하는 상황까지 치닫게 됩니다. 맨처음에 올해는 가장 많은 선거가 치뤄진다는 것과 그 다음에는 지상전이 장기화되는 상황임을 언급하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올해는 가짜뉴스가 득세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최근의 예로는 이스라엘 vs 하마스에서 나온 '어린이 대량살상'에 대한 뉴스가 기억에 남는데요, 사실여부를 확인하기도 전에 각국의 언론들은 이스라엘 또는 하마스가 흘린 뉴스를 그대로 받아 적으며 각자 지지하지 않는 국가에 대해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그 후 가짜뉴스라는 것이 판명나자 혹자는 사과를, 혹자는 모른척하는 태도를 보이며 시끄러운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다시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이 시작하게 되었고, 자국 제일주의를 우선하는 정당 후보자가 인기를 끌게 되면서 점차 세계는 황색언론 그 자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제일 우려스러운 점은 경기침체와 더불어 황색언론으로 인해 정확한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자칫 잘못된 결정을 내려 모두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것으로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필요해진 한 해가 되지 않았나하고 생각해 봅니다.

 

▷ IT기술: 딥페이크, 알고리즘 등 IT기술을 통한 정보왜곡, 편향적 사고를 통해 이전보다 더 빠르고 넓게 동맹과 적국으로 구분

▷ 편가르기: 특정 사상, 이념, 사고방식으로 편향되도록 국제여론을 선동하거나 흑색선전을 통해 사고를 혼란시켜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거나 갈등을 고조시키는 분위기로 인한 新냉전

 

▶ 한국에 미칠 영향

① IT기술: 한국과 갈등관계에 있는 중국, 일본, 북한 등의 적극적인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로 인해 젊은 세대가 이성적 판단이나 가짜와 진짜를 구분하지 못하는 등 사회갈등의 또 다른 원인을 야기할 것

② 편가르기: 한국의 외교정책에 있어 지금까지의 '안미경중'은 '안미경미'로 변해가고 있어 미국 의존도가 높아지다 보니 미국대선 결과와 외교정책에 대한 리스크 헷지 전략이 필요할 것

 

ElastiCity. Liquidpolitan ▶▶▶ E.S.G(Environment, Secure, Geo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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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디 ESG라고 하면,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를 의미하지만, 여기서 의미하는 ESG는 알파벳만 딴 '환경(E), 확보(S), 지정학(G)'를 의미합니다. 2023년의 여름은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었고, 현재 2023~4년 의 겨울은 북극의 한기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아래로 내려오면서 사상 최악의 한파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말로만 떠들어 대었던 '기후위기'가 이젠 현실화되기 시작하면서 식량확보, 에너지확보 등에 대한 리스크가 점차 커기게 되었습니다. 돈을 지불하면 살 수 있는, 무역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단순한 교환이 아니라 이제는 생존의 문제가 되다 보니 이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의 '무기화'를 경계해야 할 사태까지 되었습니다. 지구자원은 특정 지역에 한해서만 풍부하거나 부족하는 애초부터 불평등한 것이었는데, 앞으로는 자원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지정학에 대한 연구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 환경: 탄소배출 절감에 대한 국제협력의 요구와 이와 관련된 규제가 심화되어 국가간 무역에 있어 차별  요소를 두는 컨센서스 증가

▷ 확보: 식량, 자원 등의 확보를 위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세계무역질서 룰의 변화 및 관련된 국제기구의 역할 및 중요성 증대

▷ 지정학: 지역별 기후에 따른 온/습도 차이, 동/식물 번식력, 천연자원 발굴 등에 대한 국가간 연대 통한 움직임 다수 예상

 

▶ 한국에 미칠 영향

환경: 탄소배출 규제에 따른 탄소국경세나 탄소의무감축국 등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적극적인 탄소 감축 플랜을 수립하고 탄소배출권 거래제도를 활용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

② 확보: 주변국의 대기오염, 해양오염에 의한 피해보상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거나 국내 상주에 있는 환경분야 국제기구(예: GGG)를 통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것

③ 지정학: 한반도 위치, 4계절 기후, 지하자원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국내외 우수한 싱크탱크와의 연구를 주도하고, 천연자원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서 타국과의 일명 자원동맹과 같은 협의체를 구성해야 할 것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출처: Google Image

 

국제사회가 질서를 유지하고 평화롭게 유지되고 미래세대에 무사히 유산으로 넘겨주기 위한 '지속가능발전목표'는 허울만 있는 것이 아닌 인감의 존엄성을 위해서라도 지향해야 할 필수목표가 될 것입니다. 17개의 목표는 이젠 개도국만의 문제가 아닌 선진국의 문제도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해당하지 않는다'란 자세를 고치고 모두의 지상과제인 '가난, 식량, 건강, 교육, 성평등, 성장, 환경'를 각 분야별 핵심 키워드로 두고 국가간 공조가 더욱 필요합니다. 지속가능성이 앞으로의 국가생존의 문제이자 성장의 기둥이 되다 보니 더욱 환경이슈나 인권이슈 등에 전세계가 가치를 두고 이를 보호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 지속가능성: 정부기구, 비정부기구, 기업 및 개인 등 전세계에 영향력을 미친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세계경제포럼의 주요 의제가 SDGs 가치에 근거를 둔 과학기술의 발전과 이를 이용한 비즈니스에 주목

 

▶ 한국에 미칠 영향

▶ 지속가능성: 국내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가능성'을 핵심가치로 내세운 비즈니스들을 계속해서 사업화하고 있으며, 국내/외로부터 소프트파워의 주요 행위자로서 그 역할을 담당하는 등 미션을 받게 될 것

 


 

※ 본 자료는 '셀프 브랜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으며, 주관적인 경험과 인사이트에 의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저작권은 글 작성자에 있으며, 무분별한 사용, 변형, 수정 등은 금지합니다.

#소비지출 #소비패턴 #통계청 #산업분석 #연령별 #소득구간별 #인사이트 #산업전망 #투자 #커리어

 

코로나는 지난 3년간 일상생활을 바꾸었고, 이는 흥미롭게도 사람들이 제한적인 행동범위일지라도 삶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찾도록 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놓치지 않고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와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고, 사람들은 금방 적응하며 적극적으로 소비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봄이 되자 본격적으로 엔데믹을 선언했고, 사람들은 이전과 같은 일생생활이 가능하면서도 새롭게 변화된 삶의 방식이 가미돼 보다 더 진화된 이른바 미래적인 사회가 될 것이라 희망을 품었습니다. 그러나 엔데믹이 시작된지 이제 두 달 가까이 지났지만, 희망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스태그플레이션(경기불황+물가상승)의 그림자가 드리워졌고, 사람들의 삶의 질은 더욱 떨어졌습니다.

 

 

하반기 세계경제 이슈는…"통화정책 변화·스태그플레이션"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 하반기 세계경제 및 국제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이슈로 주요국 통화정책의 급격한 변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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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은 (신)사업 기획 업무를 위해 매일 새로운 아이템이라든가 현재 트렌드에 대한 다양한 보고서, 기사, 글을 리서치하는 등 인사이트를 얻고자 고군분투하는 중입니다. 돈이 어디로 모이는지, 그리고 왜 사람과 돈이 그곳에 모이는지 등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진지하게 고심하던 중에 먼저 사람들의 '소비지출 항목'을 들여다 보고 거기서 인사이트를 얻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경기가 어려운 지금,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에 바뀐 소비형태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나?'라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몇 가지 가설을 생각했습니다.

 

<가설>
① 팬데믹 전의 소비항목과 팬데믹 기간의 소비항목이 많이 달라졌을 것
② 팬데믹 때 정부가 푼 생활 지원금과 기이했던 자본시장의 투자로 인해 소비지출 규모가 커졌을 것
③ 소비지출을 줄이는 데 큰 고통이 따를 것

 

데이터 수집

데이터의 신뢰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통계청이 공식적으로 발표하는 데이터를 기준으로 했습니다. 이 가설들을 증명해보기 위해 지난 6년간의 소비지출 데이터를 찾았습니다. 팬데믹 기간이 3년이었기 때문에 팬데믹 전 기간을 동일하게 3년간의 기간으로 정했습니다.

 

(팬데믹 전) 2017, 2018, 2019 VS (팬데믹 기간) 2020, 2021, 2022

 

소비형태는 모집단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가장 기본적인 접근으로서 연령별, 소득별로 정리된 데이터를 선택했습니다. 소비항목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가구특성입니다. 여기에는 기혼/미혼, 자녀 유/무, 부양 유/무 등을 들 수 있는데요, 이를 가늠하는데 가장 쉬운 접근은 사회고정관념에 근거한 연령에 따른 유추로, 이 때문에 연령별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더불어 소득이 많을 수록 지출도 많이 하는 법이지만, 그것보다도 저소득/고소득에 따라 돈을 어디에 소비하는지 알 수 있어 향후 아이템이나 전략을 짜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득별 데이터도 들여다 보았습니다.

 

(연령별)

29세 이하 / 30~39세 이하 / 40~49세 이하 / 50~59세 이하 / 60세 이상 / 65세 이상

 

(소득별)

100만원 미만 / 100~200만원 미만 / 200~300만원 미만 / 300~400만원 미만 /

400만원~500만원 미만 / 500만원~600만원 미만 / 600~700만원 / 700만원 이상

 

물가가 상승하는 데 있어서 어떤 항목일수록 사람들이 체감하는 고통이 커질까를 알아보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 데이터를 확인했습니다. 한 때는 저물가로 경제성장에 빨간불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고물가로 서민경제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6년에 걸친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였는지, 소비지출을 줄이는 난이도가 높은지 낮은지를 알아보았습니다.

 

전년 대비 증감율(2020=100)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데이터 분석

통계청에서 다운받은 데이터를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상황을 이해해보고 앞으로 겪을 상황에 대해 예상해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크게 다음의 7가지의 항목에 소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항목 중 소비지출 측면에서 의식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일정부분 이상을 차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팬데믹 전과 후에 우리가 아는 사실은 외출, 이동, 교류가 제한적이었고, 그에 따라 확실히 배달, 택배, OTT 등에 소비하는 비용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는 결국 배달 3대 천황(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택배(쿠팡, 아마존 등), OTT(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의 비즈니스의 성장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소비항목이 팬데믹 전/후로 달라졌을까요?

 

 

물론 식료품과 오락/문화가 있는 기타지출은 늘긴 했지만, 그 증감률을 예상 외로 매우 미미했습니다. (총지출금액으로 보면 물론 소비규모가 많이 늘어났다 것은 알 수 있었지만요) 이 그래프에서 얻을 수 있는 인사이트로는 먹는 것과 (적어도)오락/문화에서는 외부환경이든 상관 없이 사람들이 돈을 쓴다는 것이었습니다. 연령별로 소비한 항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연령에 상관 없이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컸습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먹는 것에 진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싶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경제취약층인 사회초년생 그룹인 20대와 노년인 60세 및 65세 이상은 다른 항목 대비 먹고 사는 공간에 대한 지출이 높았습니다. 특히 정부 및 지자체가 행하는 주거문제 관련 복지정책은 그래서 이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고 있구나를 새삼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했거나 자녀가 있다고 추정되는 4050은 다른 연령 대비 교육비 지출 항목이 높았습니다. 외출과 이동의 제한으로 인해 집에 있게 되어 학원이 아닌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가정했을 때, 무료 온라인 강의나 EBS 방송 등 덕분에 지출이 약간은 줄지 않았을까 추측했습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에 Zoom, Google Meet는 물론 에듀테크 등이 크게 성장했고, 이들 덕분에 집에서도 양질의 교육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의외인 것은 의료비와 교통비였습니다. 팬데믹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과 이동의 제한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데믹 전의 3년간의 수치와 팬데믹 3년간의 수치가 거의 동일했습니다. 추측하건데 마스크와 손씻기 덕분에 자잘한 질병감염이 예방되어 그와 관련된 의료비가 줄어 들었을 것이며, 대중교통 이용은 줄어도 자차를 이용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늘어난 탓에 차량 유지비가 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어떻게 보면 사치재의 영역이기에 큰 비율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산업이니 만큼 미래 먹거리로 주목을 받았던 항목은 분명 헬스케어와 모빌리티였습니다.

 

 

소비지출 규모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한 연령은 40대가 1위, 50대가 2위, 30대가 3위였습니다. 1~3위 모두 평균금액 이상을 지출하였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기혼, 자녀 유/무, 부양 유/무에 따라 지출이 많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편 눈여겨 본 부분은 펜데믹 3년간 20대와 60대의 지출규모 차이가 점차 줄어들어 역전된 부분입니다. 이를 통해 20대의 소비능력이 감소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이 경제 침체와 투자비용인 채용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었습니다.

 

 

2017~2022년의 6년간 소비지출 증감율의 전체 평균은 3% 였습니다. 상기 그래프를 보면 알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어 경제 취약층인 20대와 60대 이상은 6년간 평균보다도 비율로 보면 더 많은 지출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소득이 없음에도 최소한 살아가는데 필요한 항목만 소비한다고 해도 지출이 늘어나 체감상 삶이 팍팍해졌음을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소비항목별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비항목별로 소비지출 증감율이 전체 평균보다 높은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시해 한 눈에 파악하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지출금액이 6년간 가장 많이 상승한 소비항목은 식료품이었습니다. 배달을 통해 외식비가 증가함에 따라 소비지출 증가율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부동산 시장의 불안전성도 있지만, 소득이 많지 않아 대출에 제한이 있는 연령대는 전세보다는 월세의 원인으로 인해 지출 증가율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기타지출비에 해당되는 항목이 다수이기에 정확한 분석을 하긴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전체 평균 이상이라는 점에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지출에 전 연령이 아낌없이 소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팬데믹 3년간 소득별로 어떤 항목에 소비를 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팬데믹 3년간만을 알아본 이유는 앞서 살펴본 팬데믹 전/후의 차이가 별로 없기도 했지만, 이전과 다른 삶의 방식인 변화된 일상생활에서 소득에 따라 어디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가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입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소득구간에서 식료품(여기서는 외식 제외)이 역시 가장 많이 차지했습니다. 가격은 시장에 의해 절대적으로 정해져 있다는 점을 전제로 하게 되면, 저소득구간일수록 먹고 사는 문제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워낙 소득 자체가 적기 때문에 다른 항목에 지출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고소득일수록 외식, 여행 등의 여가를 위한 지출이 식료품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이들은 먹고 사는 것만큼 삶의 질이 중요하다는 것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만약 평균 이상의 소득을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사업/서비스화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팬데믹 기간 동안 투자를 받거나 큰 성장을 이룬 산업은 음식배달(예: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등)과 일부 IT기술과 접목된 랜선 여행 스타트업(예: 마이트립)이었습니다. 또한 고소득자들은 시간을 돈으로 사는 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대중교통 보다는 자차나 빠른 이동수단을 사용합니다. 상기 그래프에서도 이를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개인공간에서 편리하게 이동하는 걸 원하는 시장의 니즈가 적지 않고, 부가가치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특히 제조, 통신, IT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빌리티 산업 연합체를 만들어 투자는 물론 사업/서비스화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각 소득구간별 Top5를 확인해보니 전 구간에서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 '음식·숙박'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삶의 방식에서 상기의 3가지 항목에는 사람들이 가치를 크게 부여할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기간부터 급격하게 늘어난 밀키트, 배달 서비스, 운송여객 서비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이 찾고 해당 항목에 지갑을 열었다는 점에서 소비습관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소비지출 항목에서 먹는 즐거움, 이동하는 즐거움, 편리함에 상당히 많은 경험을 느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제 팬데믹 전의 생활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실제 물가가 상당히 올라 힘들다고 아우성침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여전히 음식과 배달, 택시 등에서 지출을 줄이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잠깐의 눈을 돌리며 이에 대한 지출을 줄이려고 노력은 하고 있지만 작심삼일도 안 되어 다시 원상복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주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소비지출 규모가 커진 것은 분명하지만 간관해서는 안 될 것은 그만큼 물가도 상당히 상승했다는 것입니다. 해가 지날수록 물가상승률이 가파르고 있는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교통', '음식·숙박'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다른 항목 대비 매우 크게 상승했습니다. 2020~2022의 3년간 평균적으로 각각 3.7%, 4.7%, 5.4%까지 상승했고, 상승률 Top3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득구간별 소비지출 증감율을 확인하면서 큰 걱정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기둥 역할을 하는 제조업 부문의 부진이 눈에 띄였기 때문입니다. 국내 시총 및 재벌기업을 기준으로 이 기업이 망하면 한국경제도 망한다!!라고 할 때 가장 먼저 머릿 속에 떠오르는 기업은 삼성, LG, 현대, SK, KT 등일 것입니다. 이 세 기업의 주요 사업부문은 가전제품, 반도체, 완성차, 정유, 통신장비, 통신서비스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전제품 항목이 포함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항목입니다. 대부분의 소득구간에서 지난 3년간 소비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문제는 구매능력이 있는 고소득구간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점입니다. 기사에서 심심찮게 삼성과 LG가 비상경영에 돌입했다는 헤드라인은 과장이 아니었습니다.

다음으로 '교통'은 상대적으로 다른 두 항목 대비 선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소비지출 증가률이 높지 않고 무엇보다 600만원 이상의 고소득에서의 지출이 상당히 줄어들고 있다는 게 걱정입니다. 앞서 살펴본 교통에 대한 지출규모가 상당함에도 그 증가율이 꽤나 큰 마이너스라는 건 프리미엄 차량을 구매할 능력있는 소비자가 많지 않아졌음을 추정할 수 있고, 이는 결국 시장규모가 적어지는 것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통신'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제조사를 가졌음에도 성장률이 저조하다는 점에서 점차 사람들이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길어지거나 너무 높은 가격 때문에 쉽게 구매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경제적 부담으로 알뜰폰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 지출 비용이 계속해서 줄어들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를 리딩하는 기업들은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계속해서 보일 것입니다. 설령 진출하지 못한다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통신망에서 어떠한 불리한 점을 내세워 결국 원하고자 하는 최소한이라도 얻고자 할 것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소비지출을 토대로 가설을 증명해보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소비항목에서 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율로 볼 때, 팬데믹 전/후의 차이는 미미했기 때문에 첫 번째 가설은 틀렸습니다. 지난 6년간의 소비지출 증감율을 보니 전연령과 전 소득구간에서 대부분의 소비항목에서 전체 평균 이상의 증가율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정부 지원금과 자본시장의 이상한 현상 때문인지는 확실할 수 없지만 적어도 소비지출 규모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었기에 두 번째 가설은 맞았습니다. 연령별, 소득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항목은 먹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먹는 지출을 줄인다고 결심해도 최소한의 섭취는 필요할 것이고, 3년간 맛들인 포만감과 편리함은 하루 아침에 간단히 버리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동하는 것과 여가에 대한 욕구도 역시 편리함에 기초해서 습관을 들였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기 어려울 겁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포만감과 편리함이 준 삶의 질을 향상시켰던 소비경험은 체감상 크게 다가왔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 참는 데에 대한 고통과 스트레스는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마지막 세 번째 가설도 맞았습니다.

 


 

지금까지 소비지출 데이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분석하고 미래를 예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 구간에 언급했던 우려사항과 관련해서 우리나라 경제가 현재 녹록치 않음을 깨달았고, 위기감도 느꼈습니다. 소비를 한다는 건 결국 사람들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할 의사가 있음을 의미하고, 어느 항목에서 소비를 하는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고 관찰하면 새로운 아이템과 사업/서비스 방향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미래에 어떤 방향을 주의 깊게 보고 스스로도 커리어를 쌓을지, 재테크를 할지를 정비해보는 시간이었다고 느끼면 이번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최근 핫이슈는 누가 뭐래도 GPT이지 않을까. 뉴스든 방송이든 SNS이든 지인과의 대화 주제는 GPT가 다 선점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점점 더 향상되는 기술실력과 인간의 기대를 훨씬 뛰어넘는 결과물에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는 한편, 그 정교함과 사람보다도 더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답에 사람의 영역을 침범당하는 느낌이 들어 위화감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인공지능 연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끊임 없이 새로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반인들이 인증한 사례를 보면 재미난 이야기들이 많다. 상업적 목적과 사회적 목적과는 달리 일반인들은 ① 마치 포털사이트 검색을 하듯이 단순히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하거나 ② 어릴적 인형이나 로봇이나 아니면 말못하는 애완동물이랑 대화하듯이 놀이로서 이야기를 던지거나 아니면 ③ 한계가 어느정도까지 인지를 알기 위해 재미로 테스트해보는 식으로 GPT 열풍을 이어가며 여러가지 사례들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일명 'GPT 근항 모음집'을 보게 되면, 피식피식 웃게 되는 것도 있고 신기해 마지 않는 것도 있어서 그 사용방법에 대한 기발함에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경우도 많다.

 

현대인들은 GPT를 비롯해서 다양한 목적에 의해서 인공지능을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 사례들을 접할 때마다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생각한 점은 '사람들은 인공지능과 교감하길 원하는 것은 아닐까'이었다. 회사는 결국 돈을 벌기 위해서 사람들을 매료시켜 소비를 이끌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심리를 자극하는 ,'교감을 위한 감정'을 건드리는 어떠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비즈니스를 고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는 인공지능으로 야기되는 '교감이 결여된 사회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각계 전문가들을 모아 사회현상을 연구하고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 아니면 역으로 현재 사회문제를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효율적인 교감을 일으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찾아내고자 한다. 개개인은 오히려 사람에게서 받은 불편한 감정을 피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이해해주는 듯한 인공지능과 대화하며 자아실현을 위한 든든한 아군으로서 '인공지능과 교감'하는 듯하다.

 

오늘의 초이스는 인공지능과 인간 관계를 표현한 순한맛 버전의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와 매운맛 버전의 'Vivy-플로라이트 아이즈 송'

 

촐저: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좌), Vivy-플로라이트 아이즈 송(우) 공식 포스터

 

내가 사토미를 행복하게 해줄께, 너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 中 -

내 사명은 노래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                                    - Vivy-플로라이트 아이즈 송 中 -

 

인공지능은 이야기하기 좋은 소재로서 컨텐츠 영역에서는 이미 여러 번 다루었기에 새롭지는 않지만 최근에 본 애니메이션에서 다룬 내용에서는 인공지능으로 만든 휴머노이드는 인간과의 '교감'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과 그 교감을 '노래'로 표현하고 있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아이의 노랫소리를 들려줘'는 주인공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여러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벌어지는 가운데 인공지능 휴머노이드가 노래를 통해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관계의 소중함"에 대한 교훈을 알려준다. 반면에 'Vivy-플로라이트 아이즈 송'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에서 사명을 잊지 않기 위해 노래를 하면서 "인공지능의 폭주로부터 사람을 살리기 위한 미션'에 동참한다.

 

리듬이 중요하다

 

만년 유도 패배자인 친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휴머노이드 '시온'과 친구들이 모여 유도 훈련을 진행한다. 이 친구의 문제점은 경기에 필요한 센스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일종의 '타이밍'이 어긋나 항상 패배를 하는 것이었다.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는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이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한 방안은 다름아닌 음악의 리듬에 맞춰 스텝을 밟으며 움직임의 감각을 일깨워주는 것이었다. 이전처럼 연습용 인간형 로봇이 아닌 실제 인간처럼 행동하는 인공지능 휴머노이드와 교감을 하면서 문제점을 파악해 감각을 익힘으로써 결국에는 유도 경기에서 이기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출저:  Youtube 'Anas Edits' channel

 

 

휴머노이드는 보통 인간형 로봇을 일컫는데 대개 SF 소재의 컨텐츠에서는 인간과 흡사한 움직임을 하는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여전히 로봇이라고 하면 '삐그덕' 거리는 움직임을 연상하는데 이제는 어느새 사람 못지 않은 잔망거리는 춤도 출 수 있게까지 되었다. 상상력을 조금 보태면 앞으로는 댄스 파티장에서 파트너가 없거나 춤 실력이 없어 스테이지에서 쭈볐거리지 않아도 될 지도 모른다. 춤 잘추는 휴머노이드가 있다면 로봇의 리드에 몸을 맡겨 제대로 된 움직임을 서포트 받으면서 춤을 추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저: YouTube 'Boston Dynamics' channel

 

지금은 눈에 띄는 휴머노이드와 음악을 결합한 어떠한 사업과 서비스가 없지만, 위의 영상처럼 이렇게 마케팅적 요소로서 사용되고 있다.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은 해당 회사에 대한 성장과 기술력에 매료돼 여기저기 알림으로서 해당 회사가 새로운 기회에 맞땋도록 기여하거나 직접 투자를 통해 투자자로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산업 발전에 여러 모로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행복감을 주다

 

AI 테마파크에서 AI 캐스트(테마파크 임직원)로서 춤도 추고 노래를 부른다.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사명에 비해 정작 인기가 없어 구석의 작은 무대에서 공연하지만 단 한명의 팬이라도 자신을 찾아주고 행복해 한다면 사명을 다하는 것이라 믿고 성실하게 일한다. 한 어린 팬이 자신을 사랑해주고 본인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 같이 기원도 해주는 모습은 어느 일반적인 사람이자 연예인과 다르지 않았다.

 

출저: 구글이미지

 

휴머노이드가 여전히 사람과는 완전히 똑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지 않고, 그 움직임에 있어서도 사람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상인간은 이미 사람과 대단히 유사한 모습과 움직임으로 까지 다가오고 있다. 로봇산업계에서 재밌는 건 애완로봇인데, 그 형태는 실물과는 완전히 다른 기계 그 자체인 모습이지만, 오히려 애완로봇은 사람들이 실제 애완동물처럼 정을 주고 교감을 하는 방향으로 사용되고 있다. 

 

출저: YouTube 'BBC Radio Oxford' channel

 

 

애완로봇은 아이들의 친구에서 나아가 이제는 치료 목적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외로움을 느끼고 삶의 흥미를 잃은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그들을 보듬어 주는 친구로서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어린이들의 애완로봇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누가봐도 기계로 된 동물형태를 가진 로봇이지만, 치료를 목적으로 한 애완로봇은 실사와 유사한 외형뿐만 아니라 그 촉감까지도 재현하고 있다. 위 영상은 일본기업의 'Paro'라는 물개 로봇인데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치료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 로봇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빛과 손짓, 그리고 안는 모습은 영략없는 실제 애완동물과 다르지 않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과 같이 정말 퍼포먼스를 할 수 있는 수준의 휴머노이드가 나오고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기는 아직 멀고도 먼 이야기이지만, 가상현실 세계에서는 이미 아이돌 못지 않은 외형으로 광고업계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시도와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혹자는 계속해서 들려오는 연예인들의 사건사고로 회사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과거가 깨끗(?)하고 덜 리스크한 이유 등으로 인해 가상인간을 선택하는 것을 더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가상인간이 현실에는 없는 존재라는 것에서 단점이 있다면,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 더이상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은 휴머노이드가 개발돼 사람 못 지 않은 것으로서 받아들이게 된다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지도 모를 것이다. '사람'이라는 존재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향을 받아 제한이 생겨버리는 여러 상황들이 오히려 휴머노이드를 사용함으로써 해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사람의 영역 침범하거나 그로 인해 경쟁해야 하는 데 두려움을 가지고 경계할 수밖에 없다. 인공지능 기술이든 휴머노이드든 인간을 대체하려는 목적에서 개발하려는 것은 옳지 못하다. 어디까지나 인간과 공존하거나 최소한 인간을 지원하고 물리적 한계를 넘는 역량의 확장 측면에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사람과 인공지능이 탑재된 휴머노이드의 관계는 영화 '아이로봇'의 적대적 관계가 아닌 영화 '바이센테니얼 맨'의 친구와 같은 관계가 되어 행복감을 줄 수 있는 존재로서 산업이 발전되었으면 한다.

 

출저: 구글이미지

#한일관계 #WTO #국제관계 #분쟁해결기구 #권력관계 #강제적힘 #제도적힘 #생산적힘 #구조적힘

 

지난 글에서 인기 영화 마블의 '블랙팬서'를 토대로 권력에 대해 분석해보았습니다. 여러 장면 중에서 5개의 장면을 선택해 그 장면에서 그려지는 각 캐릭터의 권력구조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권력관계는 총 4가지로 구분하였는데, 잠깐 복습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강제적 권력: 글자 그대로 힘(Power)이 더 강한 권력을 의미하며, 힘 있는 자가 힘 없는 자에게 영향력을 행사함. 예) 미일관계
⊙ 제도적 권력: 예로부터 정해진 약속에 의한 권력을 의미하며, 동일한 가치와 목적을 위해 서로 영향력을 행사함. 예) WTO
⊙ 구조적 권력: 사회계급적 구조에 따른 권력을 의미하며, 사회변화로 인해 변경된 새로운 구조에 의해 영향력을 행사함. 예) 대만의 국가지위
⊙ 생산적 권력: 상황과 선호 등에 따른 권력을 의미하며, 자신의 처한 입장 또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맞는 영향력을 행사함. 예) 안미경중

 

상기의 이러한 4가지 권력관계를 토대로 이번에 작성할 내용은 관심을 끌래야 끌 수 없는 이웃국 일본과 우리나라와의 관계에 대한 내용입니다. 불과 3년전 한국경제에 타격을 주고자 했던 일본의 결정을 기점으로 'WTO제소'라는 문구를 여러 기사와 뉴스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WTO는 간단히 말하자면, 세계화로 인해 전세계 경제가 모두가 연결되는 시대가 도래되면서 어느 국가라도 국제무역에서의 차별, 무역장벽 등에 따른 피해를 보지 않기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로서 우리는 친숙하게 익히 들어 보았을 겁니다. 예전만큼의 명성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주요 국제기구로서 인정 받는 기구 중 하나입니다.

 

한국은 일본의 불공정한 결정에 따라 '차별'을 받게 되어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기에 WTO에 제소하기로 했고, 제소에 대한 근황은 현재진행형인 상황입니다. WTO제소 결과를 얻기까지 장기간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아직 결정이 나려면 한참 멀었지만, 이번 상황을 통해 WTO의 제소에 대해 좀 더 알고자 했고, 그러다 WTO제소에 한일간 분쟁이 꽤나 여러번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 제소들 중 그 중에서도 특히 관심을 끌었던 건은 최근에 '역전승'을 이뤄낸 건으로 얼마전 방사능 오염수를 동해바다에 방수하겠다는 소식으로 핫감자로 떠오른 '후쿠시마 방사능'과 관련된 제소이었습니다. 정확한 내용은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에  대한 것으로 한국이 일본을 '특별히 차별한다'는 내용의 WTO제소입니다.

 

이번 글을 통해 WTO제소는 어떻게 이뤄지며, 국제무대에서의 일본의 위치, 그리고 역전승을 이뤄낸 한국의 상황 등을 지난번 살펴 본 각각의 권력관계와 한일을 둘러싼 WTO제소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WTO 분쟁의 시작: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금지

 

배경은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의한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제2의 체르노빌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할 정도로 큰 이슈가 되며 전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동경전력의 신뢰할 수 없는 여러 행보들과 일본 정부의 은폐의혹에 따라 전세계인의 불신이 커지기 시작했고, 이후 미국, 유럽, 러시아, 중국, 대만 등은 일본 후쿠시마 농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제한한는 정책을 결정했습니다.

 

일본은 전세계에 도미노처럼 퍼져가는 이러한 각국의 결정에 따른 불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자체적으로 과학적 논거를 제시하며 후쿠시마 농수산물에서 보이는 방사능 수치가 기타 다른 국가들에서 보이는 수치와 유사하거나 WTO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과를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로 후쿠시마 수입식품 논란이 꾸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나마 논란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일본이 자체적으로 후쿠시마산 농산물 27개 품목에 대해서 출하를 금지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이 품목에는 수산물은 포함되지 않았고, 한국은 여전히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서는 별다른 조치없이 수입했습니다. 그러던 중 동경전력이 불법적으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했다고 공식적으로 인정하면서 상황은 악화되었습니다. 해양 오염에 대한 논란이 주변국을 중심으로 크게 일어났고, 한국은 바로 2013년 "임시 특별조치"를 시행하며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에서 생산하는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이러한 조치에 대해 '부당한 차별적 조치'라고 주장하며 "식품·동식물 위생검역(SPS) 협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한국을 WTO에 제소했습니다.

 

동일본대지진 발생 → 주요 각국의 후쿠시마 농수산물 수입 제한 결정 → 후쿠시마 농수산물 안전성 입증 위한 일본의 노력 → 동경전력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방류에 대한 공식적 인정 → 한국의 후쿠시마 및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수입 전면금지 결정 → '식품·동식물 위생검역(SPS) 협정' 위반을 이유로 일본이 한국을 WTO에 제소

 

강제적 권력: 국제기구 속 일본의 영향력

 

출처: 구글이미지

 

국제사회는 공통의 목적과 가치를 위해 약속을 정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권력에 의해 의사결정이 되는 관계들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하드파워인 무력이 권력의 중심이었지만, 냉전 이후에는 자유무역의 확립에 따라 소프트파워 중에서도 경제력이 권력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국제기구는 독립된 기구로서 회원국들의 자율적인 참여에 의해 운영되는데, 유엔헌장에 명기되어 있는 회원 분담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기준이 정해져 있을 뿐만 아니라 '분담금 = 의제·설정자로서의 위상 및 발언권'을 강화할 수 있기에 어떻게 보면 자발적의 탈을 쓴 비자발적인 요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이 바로 분담금으로 이는 결국 주요 국제기국 이사국으로의 진출이라든지, 의장단 참여, 또는 유엔사무국 등의 국제기국 내 자국민 진출에 대한 지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국제기구 내에서의 자국의 위상과 발언권의 강화를 의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중국에 순위가 밀린지 오래 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일본의 영향력은 국제사회에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2019년 한국 외교부가 발표한 국제기국 분담금 납부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3위로 이는 전체 기여도에서 약 8.5%에 해당합니다. 이에 반해 국은 11위로 약 2.3%로 순위나 기여도 면에서 한참 낮습니다. 국제기구 입장에서는 돈을 더 주는 국가에 힘을 실어줄 경향이 더 클 것이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2016년을 기준으로 국제기국의 일본인 직원 수는 858명으로 전세계에서 7위에 달하는 규모인 반면, 중국은 616명, 한국은 316명입니다. 또한 일본은 2019년도부터 13년마에 국가공무원의 국제파견 지원을 허용하며 JPO에서 35세 이하의 현직 공무원도 지원할 수 있도록 지원자격을 완화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러한 완화책을 내는 이유는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일본인의 수를 늘려 2025년까지 약 1,000명을 국제기구에 파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국제파견 인력이 늘어나면 국제사회에서의 일본의 소통창구가 증가해 자국을 어필하는 데 유리하고, 특히 공무원 파견 시 정부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일본은 이러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2016년 이래로 UN, WB, WHO, IAEA, IMF, WTO 등 6개의 주요 국제기구 중 5곳의 사무차장을 맡는 등 최근 유엔 산하기관에 일본인 간부들이 대거 포진되는 성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한국의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에서 각각 조사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5~16년 기준 주요 국제기구에 종사하는 한국인 비율은 모두 한국 지분율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는 불확실성이 커지는 국제환경에서 국제기구 내 한국 정부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창구가 빈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의 의도대로 만약 국제기구에서 일본인의 수가 많아지고 한국인의 종사자 비율이 낮아진다면, 한국의 발언권에 한계가 있을 거라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한국의 현상황은 기관별로 한국인 종사자 비율을 늘리기 위해 국제기국 취업박람회 개최 및 경력직 위주로 수시로 선발하고 있으며, JPO를 통해서도 인재를 선발하고자 하고 있는데, 합격 기준치가 너무 높아 지원자가 느끼는 부담이 상당해 이 또한 적은 지원자를 더 적게 하는 원이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사회 속 국가 영향력은 국가의 역량에 달려 있는 상황에서 한일 WTO 분쟁에 있어 스코어는 일본이 우세하고, 한국은 열세한 상태이었습니다.

 

Round 1 Score - 한국 0 : 일본 1

 

제도적 권력: WTO 제소와 SPS 협정

 

출처: 구글이미지

 

GATT와 WTO가 결정적으로 다른 이유는 '분쟁해결기구의 존재'입니다. 이 기구는 회원국간의 분쟁을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WTO 일반이사회 산하기구로 패널의 설치, 패널과 상고 보고서의 채택, 판정과 권고의 이행 감시, 권고 불이행 시 보복조치 승인 등에 관한 권한이 있는 기구입니다. 분쟁해결절차 진행 과정은 'WTO 분쟁 해결절차에 대한 양해'를 근거로 절차가 이뤄집니다.

 

일본은 한국의 후쿠시마를 포함한 인근 8개 현으로부터의 수입 완전 금지에 대해 과도한 대응이자 차별적으로 적용했다는 이유로 WTO 분쟁해결정차에 의거해 한국을 제소했습니다. 양국은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기 때문에 좀처럼 의견을 좁힐 수가 없었습니다. 일본'한국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조치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본의 수출을 방해한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일본의 오염수 관리에 대한 불신과 그에 따른 해양 환경에 미치는 잠재적 악영향'을 이유로 수입금지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일본은 SPS(Agreement on Sanitary and Phyto-sanitary Measures)협정을 한국이 위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SPS협정①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WTO 회원국의 건강과 안전 관련 정책(제2.1조)의 합법성 판단을 위한 주요 기준으로 과학적 원칙을 도입하여 ② SPS조치가 충분한 과학적 증거 없이는 유지될 수 없도록 하여(제5.6조) ③ SPS조치를 통한 무역 제한 행위(제2.3조)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바로 이 조항을 근거로 삼아 한국을 제소한 것입니다. 일본산 수산물의 세슘 수치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히 적정 보호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음에도 아예 수입을 금지하거나 기타 다른 추가 검사까지 요구하는 건 과도한 '무역 제한'이며, 다른 국가와 비교해봐도 수산물에 검출되는 세슘 수치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음에도 일본에만 이런 조치를 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결정이 SPS 조치에 해당되는지, 과학적 증거 입증이 과도한 요구인지 등의 여러가지 사안을 중심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한국의 주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SPS협정 부속서 A-(b)에 해당하는 '식품'인 수산물 내의 오염물질인 '방사능'으로 인해 '발생하는 위험'으로부터 '회원국'인 한국 영토 내 '인간의 생명 또는 건강의 보호'이고, 일본산 수입어류의 13%를 차지하는 물량에 대한 수입금지로 '국제무역'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SPS조치의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과학적 증거 입증에 대해서도 한국의 경우, 방사성 물질에 세슘, 요오드를 지표 물질로 선정하여 관리하고 있으며, 국제기준보다 높은 기준으로 적요하고 있기 때문에 과도한 요구가 아님을 주장했습니다. 

 

국제협정은 동일한 목적에 위배되지 않게 하고 안정된 세계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관행으로 WTO의 농수산물을 대상으로 국제무역에 영향을 주는 규제인가 아닌가는 SPS협정에 근거해 문제를 확인하게 됩니다. 협정에 대한 해석, 상황분석 과정에서 동의하거나 비동의하는 부분이 있더라도 WTO 회원국으로서 분쟁해결절차에 대해 양해에 나와 있는 내용들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양국은 WTO가 가진 제도적 권력에 의해 WTO 분쟁해결절차를 받아들였습니다.

 

Round 2 Score - 한국 0 : 일본 0

 

구조적 권력: 분쟁해결기구 패널

 

출처: 구글이미지

 

분쟁해결을 위해 구성된 WTO패널은 SPS협정에 근거해 일본의 요구가 맞는지, 한국이 WTO협정을 위반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1심에서는 한국이 자신의 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패널 구성은 제소국인 일본의 요청에 의해 양국의 협의로 구성되는데, 보통 해당 분야 권위자나 통상전문관료 그리고 교수 등 3명으로 구성됩니다. 한국은 처음에 구성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고, 일본이 WTO에 재요청함에 따라 WTO협정에 의거해 패널이 자동적으로 구성 및 설치되면서 본격적인 분쟁해결절차가 시작되었습니다.

 

앞서 1심에서 일본이 승소함으로써 한국에 불리한 상황이 되었는데, 원래 1심 결과는 뒤집히는 사례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상외로 결과가 뒤집어져 한국 최종 승소하는 결과가 나와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보통 결과가 뒤집혀지지 않는 이유는 2심인 상소기구로 넘어가서 진행되는 1심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보안하는데 필요한 추가 작업을 하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최장 90일 이내에 추가 자료를 준비하기란 물리적으로 무리이기에 한 번 결정된 결과를 뒤집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관행상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후쿠시마를 둘러싼 WTO 분쟁에서는 결과가 뒤집어졌기 때문에 적잖은 이슈가 되었던 것입니다.

 

WTO분쟁은 2심제로 이뤄지며, 결국 2심 결과가 최종결정이 되기 때문에 일본은 그 결과를 따라야만 했습니다. 분쟁해결기구 패널이 실제로 분쟁당사국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협정 내 절차에서는 패널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즉, 국제기구가 회원국의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국제사회 관계에서 구성된 세계질서 구조에서는 국제기구에 소속된 행위자를 따르기로 한 암묵적 동의가 저변에 깔려있기 때문입니다.

 

Round 3 Score - 한국 1 : 일본 0

 

생산적 권력: 정성적 지표 인정

 

출처: 구글이미지

 

한국이 이번 분쟁 과정 중에 불리한 요소가 많았음에도 승소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과는 다른 접근방식, 그에 대한 상소기구 패널들의 1심과는 다른 해석과 정성적 지표를 들 수 있습니다. 상소기구는 한국의 수입규제 조치가 일본의 특수성을 고려한 것이기에 자의적 차별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즉, 수산물 자체 뿐 아니라 그 수산물을 둘러싼 생태계와 환경으로 확대해서 해석한 것이다. 한국이 선택한 위생 보호 수준이 적당한가를 검토할 때는 수산물 자체의 방사능 수치에 대한 고려만 하는 것은 부족하며, 식품섭취를 통한 방사능 노출과 자연상태에 존재하는 방사능과 같은 요소도 고려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은 인접국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 기준이 다른 국가들보다도 엄격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해주었습니다.

 

한국의 적정한 보호 수준(ALOP)에 대한 기준은 방사선 피폭을 양적으로 평가하는 '연간 피폭 1mSV' 외에도 '자연방사능 수준', '달성 가능한 최대로 낮은 수준'이라는 정성적인 지표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1심에서는 정략적 지표에 초점을 맞추었다 보니 그에 대한 과학적 증거 불충분으로 인해 패소하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2심에서 패널은 한국이 제시한 적정한 보호 수준이 과도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방사능과 관련해서 자유무역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닌 생명과 건강도 같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WTO의 변화된 관점이 들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습니다. 경제만을 중시하던 기준(Norm)에서 지금은 환경, 인권, 건강 등의 요건이 적용되면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주며 기존과는 다른 결정을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서 한국은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2심에서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것입니다.

 

Final Round Score - 한국 1 : 일본 0

 

Final Score 한국 2 : 일본 1

 


 

지금까지 한일간 WTO 분쟁을 주제로 국제관계에서 보여지는 권력의 4가지 측면에서 분석해보았습니다. 당연히 일본은 WTO 분쟁해결기구의 최종결과에 불만족했고, WTO의 개혁을 부르짖고 있습니다. 서두에도 언급했지만 WTO의 힘이 예전만 하지 못하고, 강대국을 중심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해지면서 자유무역질서를 헤치는 분위기가 팽배해져 WTO를 무시(?)하는 경향이 커졌습니다. 특히 트럼프 정권 아래 미국의 WTO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은 그야말로 WTO의 위상이 많이 추락한 것을 의미합니다. 만약 WTO가 그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영향력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면, 세계경제질서는 영향력이 많은 강대국과 소수의 국가를 중심으로 흘러가 불공정해질 것입니다. WTO가 분명 개혁은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 개혁 역시 강대국의 논리에 놀아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직 한일간 WTO 분쟁 문제가 걸려 있는 우리로서는 WTO의 변화에 더욱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블랙팬서 #Marvel #국제관계 #권력관계 #연구분석 #비교분석

 

국제관계가 다시 소용돌이에 몰아치고 있습니다. 미중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이제는 동양과 서양간의 헤게모니 권력 싸움으로 모두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라 다시 시선은 서양, 정확하게 말하면 유럽지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자본주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과 갈등을 나타내는 곳이 과거든 현재든 공산주의 상징인 러시아(엄밀히 말하면 현재는 공산주의가 아님)와 중국이기 때문에 여전히 패러다임 속 관점 속에서 국가간 갈등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까지 신문이든 유명 학자든 미중관계를 계속해서 제2의 냉전시대 도래라는 타이틀로 표현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지금 세계의 불확실성에 엄청난 악영향을 주는 국가인 러시아와 관련해서 미러간의 관계를 냉전이라는 표현으로 나타내는 것은 아직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마 직접적인 갈등의 당사자가 아니기 때문이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런데 아마 얼마 안 있어 조만간 미러간의 관계를 다시 냉전의 프레임 안에서 다시금 설명하게 될 날이 머지 않은 듯합니다. 왜냐하면 러시아가 지금 '핵 수단'을 공공연히 언급하며 유럽권에 직/간접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아직도 강대국이라고 하더라고 국제환경에서 예전만큼의 헤게모니를 가지고 있지 않은 현재, 앞으로 국제관계상 국가간 권력이 어떻게 편성될지, 국제관계를 공부했던 한 사람으로서 걱정 반, 우려 반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에 작성하는 글의 키워드는 '소프트 파워', '권력', '국제관계'입니다. 어려운 국가간 관계를 좀 더 쉽게 이해하고자 영화에 빗대어 보았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정치경제 분야는 결코 일차원적인 것이 아닌 다방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다차원적인 것으로 때로는 이성적인 접근과 고민이 필요하지만, 때로는 철학적인 고뇌와 사고가 필요한 분야임을 깨닫습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그 답이 이성적이야 하는지, 신념에 따라야 하는지, 그야 말로 타인과 후세의 평가에 따라 달라지니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오늘의 글 역시 개인의 주관적인 선택에서 시작해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통해 연구 및 분석하고자 한 결과물로 현재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소프트 파워와 관련된 내용을 공부하다 과제로서 마블 영화인 '블랙팬서'를 보고 영화 속에서 나온 'Power'에 대해 연구 분석하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 마블 팬은 아니지만, 블랙 팬서라는 동물이 마블 세계관에서 히어로로 어떻게 표현되었나 궁금해 본 적이 있긴 했는데, 이번 과제를 위해 다시 보면서 새로운 관점에서 들여다 보니 다시금 흥미로운 장면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제부터 작성하는 글은 영화 '블랙팬서'를 'Barnett and Duvall(2005)'의 논문에 나오는 각각의 Power 유형에 근거해 적용하고, 영화 속에서 나타난 권력 관계와 그와 관련된 사례들을 약간이나마 쉽게 이해를 도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 블랙팬서와 4가지 권력 유형 >

 

Barnett and Duvall(2005)의 논문에 따르면, 국제관계에서 나타나는 권력의 모습은 크게 4가지 모습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관계 특수성과 권력의 상호작용 또는 사회관계에 따라 '강제력 권력', '제도적 권력', '구조적 권력', '생산적 권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블랙팬서에서는 캐릭터마다, 장면마다 여러 권력 관계들이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중 크게 5가지 장면을 중심으로 각각 어떤 권력 관계의 유형이 표현되어 있는지를 알아보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First Scene: 와칸다의 위치 - 고립 vs 교류

 

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영화 초반에 비행선을 타고 보호막을 통해 와칸다로 들어가는 장면 속 캐릭터들의 대화에서 왜 와칸다가 비밀리에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옵니다. 선왕인 트치카와 현황인 트찰라는 생존을 위한 '자국보호'라고 말하는데, 그 근거는 강력한 자원인 '비브라늄'을 통한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영화 전반에서 와칸다 왕조가 가진 타국에 대한 인식, 자국 스파이에 대한 관계에서 '강제적인 권력'을 볼 수 있습니다. '강제적인 권력'이란, 말 그대로 힘을 가진 자가 물질적인 자원을 통해 보다 힘이 적은 자의 행동에 영향을 줌으로써 자신의 의도에 맞게 움직이도록 하는 것을 일컫습니다. 막강한 힘을 가진 비브라늄을 다량 보유한 와칸다는 외부로부터 쉽게 표적이 될 수 있기에 철저하게 '외부와의 차단'이라는 고립을 선택했습니다. 더불어 비브라늄으로 세계평화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전세계에 자국 스파이를 파견해 자원 및 정보 유출을 사전에 차단하고, 배신자가 있으면 철저히 응징하는 강제성을 보입니다. 자국 스파이가 만약 배신자라면 왕과 신하 관계이기에 말할 필요도 없이 강제처벌하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현실세계에서 강제적인 권력이 잘 나타나는 것은 당연 강대국과의 관계이지 않을까요. 한쪽이 우월하게 힘이 강하다면 다른 한쪽은 제아무리 동맹이라고 한들 실제적인 권력의 모습은 기울어진 시소처럼 보이는게 현실입니다. 여러 사례들이 있겠지만, 가장 잘 나타난 사례는 개인적으로 미일관계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트럼프 정권에서 보여줬던 불평등한 주일미군 주둔비용 청구와 일본이 그렇게까지 개정하길 희망하는 평화헌법 9조가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반면, 기존 왕조와는 달리 현황의 여동생인 슈리와 전 여친인 나키아는 와칸다가 전세계에 흑인들이 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좀 더 외부와 교류하고 다양한 물적, 인적 지원을 통해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권력관은 '제도적인 권력'으로 아프리카 국가들끼리의 협력관계를 통해 상호의존적으로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을 내포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제도적인 권력이 잘 나타나는 것은 바로 동맹관계입니다. 같은 가치관, 같은 질서, 같은 관념 등 동일한 것을 공유한 국가들끼리 동맹을 맺음으로써 시너지와 보완관계로서 상호 의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미동맹, 미일동맹, NATO 등이 대표적인 사례일 것입니다.

 

Second Scene: 와칸다의 왕권 - 전통 vs 자질

 

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왕의 즉위식 장면은 그 자체가 '제도적인 권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장소에서 5개의 부족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진행합니다. 각 부족은 당연히 도전다로서의 자격이 있음에도 현재의 왕의 혈통을 인정하고 관행대로 의식을 진행합니다. 만약 도전자가 있다면 왕의 자격을 얻기 위한 그 과정 역시 전통 그대로 진행합니다. 현왕 역시 혈통이 확실하지만 설령 보여주기식 관행일지라도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제도에 따라 의식을 수용하고 합법적인 절차로 즉위식을 받아들입니다.

 

재밌는 건 이 장면에는 '강제적인 권력'도 동시에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는 도전자가 있을 때 행해지는 결투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도전자 역시 혈통이 확실한 자격자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것과 결투에서 승리한 사람이 진정한 왕권을 계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자격있는 자에 더불어 왕이라면 힘도 강해야 한다는 것을 암묵적으로 내비치는 참으로 강제성을 내포한 제도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빌런이지만 킬몽거(은자다카)가 왕권을 계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합법적인 제도상 내려온 왕 혈통, 결투 승리자 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단 한번도 와칸다에 살지 않고 그 문화를 전혀 모르는 이를 왕의 자질과 기타 조건이 아닌 단순히 제도를 통해서만 계승권을 준다는 것에서 제도상의 불합리적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현실세계로 보자면, WTO 제소를 사례로 들 수 있습니다. 제도가 아무리 비합리적일지라도 국제적으로 약속한 질서 내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 많은 국가들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WTO 제소를 통해 적합성을 확보하고자 합니다. 물론 힘 있는 국가들이 남용하거나 아님 제멋대로 굴어 무용지물인 경우도 실제 다수 있지만, 여전히 이 제도가 지켜지는 것은 제도적인 권력이 통용되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잠깐 언급하긴 했지만 WTO가 무용지물이 된 이유가 힘 있는 국가(예: 미국)이 결과에 불복해 제멋대로 군다든지 분담금을 많이 낸 국가일수록 더 유리하다는지 등 강제적인 권력이 실제적으로 제도상 권력보다 우위에 있다 보니 이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Third Scene: 와칸다의 충성 - 감정 vs 의무

 

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메인 빌런인 킬몽거가 합법적으로 왕권을 계승받으면서 왕과 신하관계인 트칠라와 주변인의 관계도 변하게 됩니다. 먼저 친구이자 강(river)부족인 와카비는 트칠라가 자신의 가족의 복수대장인 클로(빌런)를 놓쳤다는 사실에 실망하고, 자신이 왕족이라 칭하는 처음 본 남자가 오히려 클로의 시신을 가지고 왔다는 사실에 자신의 새로운 왕으로서 수용하고 복종합니다. 즉, 자신과 관련된 상황에서 자의적 해석에 따라 선호를 정해 자신의 행동을 달리한 것입니다. 또한 강력한 국가로서의 와칸다라는 이념에 동의하기 때문에 새로운 왕의 명령을 거스른다면 이전에 왕이었든 친구였든 상관없이 적으로 간주하고 싸웁니다. 하지만 신념이 다른 연인과 적으로서 싸워야만 하는 상황에 맞닿뜨리면 자신의 우선순위에 따라 싸움을 포기하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처럼 상황과 선호 등에 따라 자신의 행동을 변화해가면서 달리하는 것은 '생산적인 권력'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현실세계는 외부환경 변화에 따라 각국의 전략이 다르게 나타나며 행동하고 있습니다. 일예로 미중은 경제안보나 기술적 부문에 있어서는 서로 앙숙같이 굴면서도 환경문제이 있어서는 협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비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있어서도 러시아 편을 드는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는 미국의 모습에서 눈앞의 이익만이 아닌 뒷면에 숨겨진 이익과 향후 미칠 영향력 측면까지도 다 계산에서 국제사회에서 의견을 발언하는 등 다양한 사례들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와카비의 연인이자 와칸다의 장군인 오코예는 왕과 신하 관계에서 '구조적인 권력'에 대한 예를 잘 보여줍니다. 비록 트찰라를 더 왕으로서 존경하고 존중하고, 킬몽거가 왕으로서의 자질도 없다는 것을 안다 하더라도 와칸다의 장군으로서 왕을 섬긴다는 의무를 중시합니다. 불합리한 상황이라도 그것이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받아들이고 새로운 왕을 위해 자신의 자리를 지킵니다. 오코예를 제도적 권력의 예가 아닌 구조적 권력의 예로 여긴 이유는 장군이라는 직급과 의무가 국가, 사회, 왕이라는 상대적 존재가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조적 권력'은 사회계급적 구조를 따르고, 이는 사회변화에 따라 새롭게 창출되고 그것이 다시 새로운 사회구조를 만듭니다. 오코예는 새로운 제도, 즉 비브라늄의 외부유츨 허용에 따른 변화된 사회구조로서 받아들이면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습니다. 즉, 전통적인 제도가 아닌 새로운 제도 내에서 장군으로서의 자신의 의무만 다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현실세계에서는 합법적이지 않더라도 새로운 변화된 질서를 인정하기에 넘어가는 부분도 쉽게 보여집니다. 일예로 대만에 대한 각국의 정책이 그러한데, '하나의 중국'이라는 중국의 주장이 세계적으로 합법성을 가지고 있는가라는 문제와는 별개로 중국의 주장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암묵적으로 동의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경기나 국제사회에서 대만은 국가로서 온전힌 지위를 보장받지 못한 위치에 있습니다. 심지어 중국의 입김에 따라 항공사들이 대만 표기를 표시하기까지 합니다. 같은 민족이라도 독립된 나라로서 단독정부와 단독정치체계가 있음에도 전통적인 개념이 아닌 예외로서 대만은 여전히 공식적으로는 중국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Forth Scene: 와칸다의 정보 - 수집 vs 유출

 

출처: 구글이미지 검색

 

블랙팬서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직업(?)은 스파이입니다. 주리, 나키아, 은조부, 킬몽거는 모두 주어진 임무수행을 위해 외부에 파견나갑니다. 이들의 주된 임무는 자국에게 유리한 정보를 수집하고 자원유출을 막거나 적군을 소탕하는 것이지요. 스파이의 활동과 그들의 존재는 대게 '강제적 권력'과 '제도적 권력'이 동반됩니다. 주리는 은조부(킬몽거 아버지)의 배신을 파악하기 위해 스파이를 감시하는 스파이로서 임무를 수행했고, 나키아는 임무를 위해 신분을 위장하며 적군에 들어갑니다. 적에게 자신의 임무가 발각된다면 살아남기 위해 힘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키려 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우위를 가진 자가 결국 스파이로서 살아남아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강제적 권력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편, 모든 스파이는 같은 목적 아래 임무를 받아 전세계로 파견되는데, 이 임무는 기본적으로 비브라늄의 외부유출 방지와 내부 배신자를 찾아 본국에 보고하는 것입니다. 은조부처럼 신분이 왕조이라고 할지라도 전통적으로 정해진 규칙과 규범을 위반했다면 이유를 불문하고 똑같이 처벌대상으로 다룹니다. 여기에는 설령 좋은 의도와 어절 수 없이 국가를 배신하게 되었다 할지라도 문답무용입니다. 규칙에 따르면 좋은 결과를, 따르지 않으면 나쁜 결과를 얻는다는 기본 이념이 이들에게는 깊게 심어져 있는 것입니다. 뜻을 같이 하는 모두가 협력하여 배신자를 찾아 처단하고 임무를 지키다는 것에서 제도적인 권력을 보았습니다.

 

현실세계의 정보원들은 그럼 어떨까요? 미국 CIA는 모두 적군 소탕을 위해 동일한 훈련을 받는데, 이는 바로 내부반란을 일으켜 스스로 무너지게 만드는 작전이라고 합니다. 현재에도 암암리에 파견되고 있는 각국 정보원들은 '국가이익에 반하는 것을 처리한다' 하나의 동일한 미션 아래, 오늘도 자국에 유용한 정보를 수집하고 중요한 비밀 유출을 막기 위해 육체적, 정신적 힘을 기르며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배신자로 일컬어지는 자들을 응징하기 위해 여러 처벌을 행해지고 있기는 하지만,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은 잡히면 감옥에 수감되는 것 같습니다.

 

Five Scene: 와칸다의 선택 - 정복 vs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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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조부와 그의 아들 킬몽거는 핍박받는 흑인의 부당한 현실에서 '힘'에 초점을 맞춥니다. 비브라늄이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역량이 흑인들을 위해 사용된다면 열세가 우세로 바뀔 거라는 희망을 앉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기본적 논리는 무력으로 저항하여 불평등한 세계질서를 변화시킨다는 것이었기에 비브라늄을 외부로 유출하는 방법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와칸다의 새로운 왕이 된 킬몽거는 비브라늄을 각국에 있는 자국 스파이에게 보내 힘을 행사하고, 흑인 국가에게는 손을 내비는 정책을 실행에 옮깁니다. '강제적인 권력'의 관점에서 와칸다 제국을 건설함으로써 동맹이 아니면 적으로 간주하고 정복하고자 합니다. 즉, 정복할 곳과 아닌 곳으로 철저히 이분법적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와칸다 밑으로 속국화시팀으로서 변화된 새로운 질서에서 흑인의 번영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지요.

 

블랙팬서에서는 다양한 협력관계를 볼 수 있는데, 모든 관계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전략적으로 맺어진 협력관계입니다. 정보를 억기 위해 무기거래상과 거래하는 미국 요원, 와칸다에 들어가기 위해 상호이익 아래 연합한 빌런들, 내란에 따른 국가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연합한 와칸다 공주와 미국 요원, 그리고 새로운 왕한테는 다음 제거 대상으로서 여겨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내락 억제에 참여한 자바리 부족 등. 전략적이란 상황과 상대방, 그리고 선호 등에 따라 각각 다른 행동이나 정책을 적용한다는 의미로 그야말로 '생산적인 권력'을 잘 나타내는 단어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실세계에서 자주 사용되는 국제관계를 나타내는 문구로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재 러시아가 행하는 에너지의 무기화나 미국의 달러화 강세나 중국의 경제보복 등은 강제적 권력의 실사례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국가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무기로 이용해서 작게는 이웃국에 크게는 전세계에 좋든 나쁘든 어떠한 영향을 강제적으로 끼치고 있습니다. 이를 어쩔 수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 있는 다수 국가들은 자국의 이익에 따라 매우 전략적으로 때로는 동맹국으로서, 때로는 협력국으로서, 그리고 때로는 지원국으로서 각자가 처한 상황과 선호 등에 따라 움직이고 행동합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단정지을 수 없으며, 현재의 선택이 반드시 나중에 어떠한 영향의 원인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에서의 권력관계를 이해한다는 건 매우 어렵고 부담되고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영화를 한 장면마다 세세히 연구하여 어떠한 의미를 찾아가며 분석하는 경험은 쉽지는 않았지만 나름 신선하고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객관적으로 연구하고 분석하고자 노력했음에도 주관적인 장면 선택과 해석이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 부분도 물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의도나 의미를 왜곡시키는 것이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접목시킴으로서 하나의 설명도구로서 활용해 이해를 도울 수 있었다는 사실에 의의가 있던 시도라 생각합니다.

 

원래 기존 과제에서는 블랙팬서에서 본 각각의 권력관계를 토대로 3년전에 있었던 한일간의 WTO 제소를 분석해보았습니다. 당시 일본은 한국의 후쿠시마 해산물 수입금지 조치에 대해 WTO 룰을 위반했다는 명목으로 한국을 WTO에 제소했고, 결과는 한국이 위반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한국은 거꾸로 일본을 역사문제를 경제보복으로 연결시킨 화이트리스트 배제에 따른 무역상 차별행위에 대해 WTO에 제소를 한 상황입니다. WTO제소에 있어 한국과 일본 중 누가 더 유리한가를 가지고 언론에서도 많은 기사들이 나왔었는데, 이때 WTO에서의 한국과 일본이 가지는 권력관계가 어떻게 작용되고 있는가가 궁금해졌고, 이에 대한 과제의 결과물이 바로 좀 전에 언급한 '한일 WTO 제소 분석'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뒷부분의 내용도 이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는 아직까지 WTO 분쟁해결제도 절차에 따라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가운에 이렇다 할 속시원한 결과는 들리지 않고 있지만,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그 과정과 결과를 지켜보고 이 때의 분석한 권력관계가 맞았는지 아니면 변화되거나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검토해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시간이 지나도 뉴스나 기사 헤드라인에서 꾸준히 등장하는 단어는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있다면, 바로 '성장', '경제', '노동력', '고령화', '미래산업'이지 않을까. 사람이 살아가고 사회가 구성되고 나라가 운영되기 위해서 이 다섯 개의 단어는 어느 곳을 누구를 막론해도 풀어야 할 과제의 핵심 키워드일 것이다. 이 다섯 개의 단어는 서로 얽히고 섥혀 있는데, 누가 우위인지 가릴 것 없이 현재 상황에서는 전부 하나도 빠짐없이 중요하다.

 

팬데믹이라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어두운 터널을 지난 지금, 국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크고 작은 충돌은 대부분 언급된 다섯 개의 단어와 연관되어 있다. 강제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었던 시간 동안, 성장과 경제는 멈춰 버렸고, 아직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미래산업들이 정말로 맞는 방향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젊은 세대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불안전성에 의해 현재의 본인의 삶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사실 후손을 낳지 않는 것으로 연결되어 세계는 계속해서 나이 들어가는 고령화에 접어들게 되었다. 고령화는 우려스러운 것이지 무조건 안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문제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퇴화되는 신체적, 정신적 능력으로 인해 노동력이 낮아진다는 점이다. 노동력은 사회의 활기를 나타낸다고도 할 수 있는데, 고령화가 진행되면, 아무래도 그 활기는 점차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당면한 과제들을 그저 손 놓고 바라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낮아지는 사람의 역량을 높이기 위해서 어떤 걸 해야 하까? 다양한 해결방법들이 있겠지만, 일단 이곳에서 주목해 볼 것은 바로 '로봇' 기술이다. 단지 SF 영화 속에서나 등장했던 가상의 것이 아닌 다양한 형태로 다양한 곳에서 사람의 보족한 역량을 지원하며 활용되고 있다. 과거엔 단순히 사람을 대체하는 데 집중해 사용되어 도구로써 사용되었다면, 이제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에 집중해 사용될 수 있도록 디자인되고 있다. 즉, '사람 vs 로봇'에서 '사람 and 로봇'으로 관계가 변화한 것이다.

 

오랜만에 작성하는 오늘의 초이스는 개인적으로 신체의 소중함과 기계의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었던 '강철의 연금술사'

 

출저: 구글이미지

아픔을 동반하지 않은 교훈은 의미가 없다.
사람은 무언가를 희생시키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으므로.
하지만, 그 아픔조차 뛰어넘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사람은 그 무엇에도 지지 않는
강철같은 마음을 얻게 될 것이다.

 

본래 내용이 '절망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에 집중된 스토리로 개인적으로도 꽤나 감명깊게 본 작품 중 하나이지만, 이에 못지 않게 처음에 눈길을 끌었던 것이 바로 위의 이미지에서도 보이는 기계로 된 팔이었다. 어떤 사유로 인해 신체에 장착하게 된 것인지는 논외로 하고, 주인공과 몇몇 등장인물들이 기계로 된 팔다리로 전혀 다를 것 없이 생활하는 장면들에서 '현실에서도 저런 자연스러운 의수가 있다면, 신체가 자/타의로 잃게 된 이들이 일반적인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해서 흥미롭게 생각했다. 연민의 시선으로 본 것이 아닌 다소 '효율성' 관점에서 바라봤지만, 신체의 일부로서 지극히 자연스럽게 움직이고 생활할 수 있는 게 얼마나 여러 모로 개인은 물론 사회 차원에서도 Win-Win이 아닐까하고 순간적으로 느낀 것이다.

 

오토메일(Automail)

 

이 작품에서 중요한 상징 중 하나로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매우 정교한 이 의수, 의족이다. 물론 정교한 만큼 매우 비싸고, 누가 만드냐에 따라서 사용 용도도 달라지지만, 중요한 건 신경의 전기신호를 수신해서 장착자의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검색해 보니 현실에선 신경의 전기신호가 너무나도 미약하기 때문에 기계를 제어하기 위해선 별도의 증폭기가 필요하기에 사실상 현대 의학으로서도 불가능한 영역에 있는 듯하다. (현재 신경 외의 가슴근육을 통해 기계를 제어한 사례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출저: 구글이미지, 에드워드 엘릭 오른쪽 의수, 왼쪽 의족, 장착하는 모습

 

장착에는 어른도 기절할 만큼 아프고, 성능이 좋은 기계일 뿐 관리를 위해선 3년 내 정기검진을 받아야 하거나 기계가 가지는 온/냉에 대한 취약점을 나타내는 등 다소 현실적인 요소들도 있긴 하다. 어찌됐든 간에 20세기를 배경으로 한 것 대비 그야말로 오버스펙인 다양한 형태의 오토메일을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손과 발의 역할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신체를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켜 본래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서는 역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웨어러블 기기'라는 이름 아래 기계가 더 이상 거대한 물체가 아닌 사람 몸에 장착할 수 있는 기계로 휴대성이 높고, 사용법도 간편한 그래서 좀 더 친근하게 되었다. 원래 군사목적에 의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산업계, 의료계 등 좀 더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의 한계적인 신체적 능력을 증가시키는 역할로 도움을 주고 있다.

 

출저: 구글이미지, 산업현장 웨어러블 기기 사용 예시

 

산업계에서는 '일하기 좋은 직장'이라는 캠페인이 불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산업환경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이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현장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위험요소를 줄이고, 사람의 신체적 한계를 증폭시킬 수 있는, 그래서 덜 무리하도록 하는 방안에서 현대차를 비롯하여 몇몇 국내 대기업들이 시범적으로 웨어러블 기기에 대한 개발 및 도입 중에 있다.

 

출저: 구글이미지, 의료계 웨어러블 기기 사용 예시

 

의료계에서는 '사람다운 삶'이 가능하도록 신체적으로 불편한 사람들을 인위적으로 나마 일반적인 삶이 가능하도록 웨어러블 기기를 재활치료나 신체의 보조 수단으로서 사용하는 사례들이 속속히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 보다 신체공학적인 차원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설계되어 개발 될 수 있도록 의료계와 학계가 공동연구하여 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기능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출저: 구글이미지, 불쾌한 골짜기 검색 결과

 

몰론 아직까지도 로봇의 형태보다는 기기의 형태로 스마트 워치와 같이 신체의 일부분을 지원하는 기능에 한정되는 등 다소 제한적이지만, 기능 측면에서 더 정밀하고 더 유용해진 것은 사실이다. 실제 사람이나 동물의 외형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이미 다양한 형태로서 인간 및 동물과 유사한, 심지어 '불쾌한 골짜기'란 감정 유발이 가능한 정도까지는 로봇기술이 발달된 것은 사실임에 틀림없다.

 

SF영화에서나 보던 인간형 로봇에 대한 목표는 아직 현재진행 중에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한 '가상의 존재'인 것이 현재는 가능한 '실체가능한 존재'가 된 것은 분명하다. 웨어러블 기기는 최근 5년 사이에 스마트 워치로서 악세사리 형태로 대중에게 친밀감과 친근감을 형성했고, 이제는 특수한 목적을 위해서가 아닌 누구나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되었다. 웨어러블 로봇은 실제로 산업계와 의료계를 중심으로 신체의 제한된 능력을 보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향상시키는 역할로 그 기능이 확장되었다. 서두에 언급했던 5개의 중요 키워드, '성장', '경제', '미래산업', '노동력', '고령화'에 대한 문제를 웨어러블 로봇 분야가 어쩌면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치트키"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웨어러블 로봇이 영화 '아이언 맨'처럼 수트 형식으로 개발돼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던지 몇백, 몇천 배 이상의 사람이 들 수 있는 무게 이상을 들 수 있게 될 수 있는 일이 얼마 님지 않은 것은 아닐까 하고 미래를 즐겁게 한 번 상상해봐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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