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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에서 혼히 사용되는 말 중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을 꼽아보라고 한다면, 바로 '유행은 돌고 돌아온다' 이지 않을까 합니다. 바로 직전까지만 해도 "레트로"라는 컨셉으로 90년대말 또는 2000년대 초 유행했던 통큰 바지, 목폴라, 벙거지 모자 등이 유행하며 온라인, 오프라인 가릴 것 없이 앞세워서 마케팅했으니까요. 유행은 개인적으로 독자적인 요소만으로 발생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물론 인플루언서, 셀레브리티 등의 유명인이나 특정 우위에 있는 기업이 주도로 인위적으로 발생시키지만), 왜냐하면 유행이란 결국 사회현상을 이해해야만 그 위에 스토리를 얹어 탄생시키는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하면, 레트로 패션의 유행은 지금의 팍팍한 시대에서 본 과거의 경제부흥 시기에 잘 나갔을 때의 그리움이자 그 시대에 대한 간접 체험의 욕구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래도 사실 현재의 미적가치에서 볼 때, 당시 패션의 색 조합이나 스타일 매치 등의 면에서 여전히 먹혀 들어간다거나 오히려 더 힙(Hip)하게 느껴지는 것들이 주요 원인이 되겠지만 말입니다.
[마케팅의 세계] 유행은 돌고 돈다, '레트로 마케팅' - 월드투데이
[월드투데이 김수민 기자] 레트로 마케팅은 현재를 팔기 위해 과거를 이용한다.◆ 국내 엔터 업계 속 레트로 열풍올해 국내 여자 아이돌을 설명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Y2K\'였다. \'Y2K\'란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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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작성한 글에 들어가는 말이 좀 길어지긴 했지만, 오늘 주제의 키워드는 바로 '돌고 돌아온다'는 표현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새 돌아가는 모든 판국에 저 표현이 잘 맞아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느꼈기 때문입니다. 국제정세든, 국내정치이든, 산업환경이든, 사회질서든, 도덕적 가치든 모든 영역에서 말이지요. 지금의 보여지고 있는 일련의 이슈들이 과연 미래를 위한 새로운 가치창출을 위한 발판이 되고 있는 건지 아니면 단순히 과거로 다시 돌아가는 모양새인지 우리는 앞으로의 진행방향 설정을 위해서라도 정확히 상황을 관찰해보고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이 글은 개인적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로 존재할 수 있는 하나의 '의견'임을 먼저 밝힙니다.)
① 국제정세: 새로운 군비경쟁 시대의 길목에 서다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침공한 2014년부터 다시 서방국을 중심으로 한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고, 중국이 홍콩을 침범한 2019년에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극도의 경계태세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 앞으로 비즈니스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염두해야 할 요소가 '안보'라는 어떤 한 기사를 읽었는데, 이 말이 이제는 진정한 사실이 되어버려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현재 가장 뜨거운 감자는 '21C, 제3차 대전이 발발할 것인가?'일 것입니다. 최근 중국은 열병식 군 퍼레이드에서 과도할 정도로 자국군력을 적극적으로 뽐내고 있으며, 주변국에 대한 권력적 위협은 그들의 진의를 의심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중국의 이러한 안하무인격 모습 때문에 주변국은 군비증강의 욕구가 높아졌고, 나아가 북한의 벼랑 끝 전술로 인해 동북아를 중심으로 자국안보를 위해 핵무기 역량을 키워야 함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욕구는 트럼프 정권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전략으로 인한 과도한 비용청구와 올해 초 아프가니스탄의 미군철수로 인한 부작용을 통해 '미국동맹에 대한 불신'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군비경쟁은 유럽보다 동북아가 보다 더 현실성이 있고 즉시성을 가질 것입니다.
그런데 실질적으로는 러시아가 군비경쟁을 다시 되살리게 해버렸습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때까지만 해도 주변국의 우려에만 그쳤으나 본격적으로 우크나이라 본토를 침공한 2022년 2월, 유럽국은 차례차례 군비증강 필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실제로 독일의 군사력에 대한 조롱섞인 글을 읽은지가 불과 몇 개월 전이었는데, 이 글을 쓰기 이틀 전 독일은 '자국안보' 차원에서 군대를 재정비할 것임을 공식발표했습니다. 눈여겨 볼 점은 자국안보를 이유로 주변국인 오스트리아, 헝가리, 폴란드 등도 보호하겠다는 내용입니다. 독일의 이러한 발표는 2차 대전의 피해국들에게는 트라우마를 일으키게 하는 할 뿐만 아니라 유럽의 군비경쟁을 촉진시키는 요인이 될 것입니다. 공식적으로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2개국이나 있는 유럽에서 과도한 군비경쟁은 까닭 잘못하면 인류멸망의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것은 결코 우숫개 소리가 아닙니다.
군비감축을 위한 여러 국제조약 체결을 통해 냉전이 끝난지 약 5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는 다시 군비경쟁의 시대로 진입하게 되었습니다. 국가가 최고로 우선해야 할 국익은 누가 뭐래도 '안보'일수밖에 없습니다. 제국주의 시대든 냉전시대든 싸움의 양상이 모두 영토전인 이유는 결국 국력의 근원이 되는 '국민 거주지 확보'와 경제의 근원이 되는 '자원확보'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은 아마도 지금까지 패권적 야심이 있어도 어떻게 보면 자의반 타의반으로 억눌러왔던 욕구를 터트리게 하는 선례가 된 것이나 다름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아마도 러시아와 비슷한 주장을 이야기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가장 큰 우려인 중국 역시 유사한 행동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서쪽에서는 러시아로 인해, 동쪽에서는 중국으로 인해 군비경쟁이라는 유행은 결국 돌고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② 국내상황: 현대판 붕당정치의 대선 레이스가 진행되다
선거철은 언제나 국가 내부적으로 시끄럽고 나름 활기차 다이내믹하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올해 대선도 수많은 이슈들을 뿌리며 우리나라 고질병인 선거 공약 중심이 아닌 상대방 네가티브형 발언으로 선거 유세가 연초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권자는 이번에도 후보자의 선거 공약의 객관적인 분석보다는 후보자의 당파적 논조 기반의 주관적인 해석에 의해 투표권을 행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른 나라도 이러한 표현이 있는지 궁금하지만 우리나라는 개인의 정치적 성향을 '정치색'으로 표현해 색안경을 끼게 만드는 경향이 높은 듯합니다. 이번 20대 대선의 뜨거운 감자는 유권자들에게 있어 '최악이 아닌 적어도 차악은 누구인가'이지 않을까 합니다. 어느 기사 헤드라인은 대놓고 '불호 vs 불호'라는 문구까지 작성할 정도로 후보자간 지지율이 박빙의 접점을 이어간다는 것 대비 유권자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선거마다 되돌아 보면 후보자의 선거 공약보다 소속 당만 머릿속에 남아있을 뿐이었지만, 이번에는 유난히 선거 공약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을 충족시키는 후보자는 아무도 없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과거 대비 후보자를 가늠할 선거 토론을 볼 기회가 현저히 줄어든 탓이 큽니다.
적어도 잘못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제대로 행사하기 위해선 후보자를 파악할 시공간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유권자는 보이지 않는 오로지 정당이익만 대변하는 대선이 진행되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마치 과거 건전하지 못한 정국으로 인해 권력자들이 단기적 사안만을 보고 사적 이익과 이기적인 사고로 잘못된 선택을 했던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떠오르게 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안위는 어디에도 없이 자신이 속한 소속집단으로의 권력을 확보하기 위해 정보를 제한하고 숨기고 가짜뉴스를 퍼트려 유권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으로 인해 서로간의 비판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원색적인 비난만이 존재할 뿐, 선거 공약에 대한 검증보단 상대진영의 후보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인신공격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여러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심보다 오히려 후보자들이 이러한 갈등을 극대화함으로써 유권자를 사회적 공적 관심사보다도 개인적 관심사의 틀에만 생각하도록 만들어 더 분열되는 사회 분위기를 형성했습니다.
모든 선거에 해당되지만 그 중에서도 대통령 선거는 자국과 자신의 안위를 책임질 대표자를 뽑는 것인만큼 유권자에게 있어 권한행사에 대한 책임감이 매우 큰 선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이 될 각각의 후보자가 충분한 자질과 인성을 겸비한 자인지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그 인물을 바라보고 읽어나가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각 후보자의 선거 공약이 현실적인지, 공익적인지, 발전적인지 등을 검증함으로써 그로 인한 부차적으로 개인도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를 연결지어 적어도 차선과 차악을 선택할 판단을 해야 합니다. 이번 20대 대통령 선거는 후보자가 특정 정당 소속의 정치인을 넘어서 정당이익을 내세우기만 하는 선거로 변질되었습니다. 선거 공약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후보자의 인신을 비난하는데 치중해 특정 정보만 노출시킴으로써 유독 보복정치적 특색을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번에도 어김없이 후보자(올해는 유난히 후보자 가족 전체를 포함해)의 도덕성만 바라보고 말뿐인 선거 공약만 있는, 소속 정당이 가진 색깔론에 근거한 당파적 성격이 짙은 붕당정치의 대선 레이스가 돌고 돌아오고야 만 데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최근에 격동하는 불안정한 국제정세를 바라보며 불현듯 '학생 때 공부했던 <과거>의 장면들이 <현재>의 장면들로 다시 반복되고 있는 건 아닐까'라는 질문에서 오랜만에 글을 써볼까하는 동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다시 반복된다'는 표현에 집중하게 되었고, 이어서 '돌고 돈다'란 표현을 연상했습니다. 흔히 '돌고 돈다'라는 표현은 특히 패션업계에서 '유행'이라는 단어와 함께 사용된다는 것을 자연스레 떠올랐습니다.
글의 취지는 개인적으로 현재의 일련의 상황들이 과거의 잘못된 모습들을 '반복적으로 답습한다'는 관점이 아닌 발전을 위한 통과의례로서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의 관점으로 현재를 분석하고 파악해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그 다음의 수를 놓아야 하는가를 알아보고자 작성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산업환경, 사회질서, 도덕적 가치편'으로 이러한 측면에서 어떤 과거의 장면들이 돌고 돌아왔는지를 알아보고, 마지막으로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어떤 방면으로 해결법을 찾아야 할 것인지를 논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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