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새삼 깨달은 사실 중에 하나는 정보를 찾는 과정이 세대별로 구분되어져 있다는 점이었다. 시대에 따라 나타나는 경향이겠지만, 5060세대는 '글자'를 통해, 즉, 사전이나 책을 찾아보며 정보를 습득했다. 반면, 3040세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으며, 1020세대는 동영상 검색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있다. 이런 차이점은 재밌는 사실로 연결되는데, 이는 정보습득 수단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재밌는 사실이란, 바로 집단 지성이 어떻게 발생되고, 상호작용하며, 결과도출까지 이어지는가 이다.

 

집단 지성이란, 쉽게 말해 다수가 서로 협력을 통해 얻은 어떠한 답이 한 사람이 내리는 답보다 더 지능적으로 높고 참신한 답을 낸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시공간의 제약이 있었던 환경에서는 한정적인 인원과 덜 다양한 사람들로 인해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유사한 상황과 비교하며 정해진 범위 내에서 답을 내곤 했다. 그러나 점차 시공간의 자유가 보장되고 한계를 초월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면서 수많은 인원과 매우 다양한 사람들이 직/간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은 경계를 넘나드는, 틀을 파괴하는, 새로운 관점이 엉뚱하지만 참신한, 비논리적이지만 합리적인 답을 찾아 내고 있다.

 

지금은 우리나라가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이 전세계에서 연령을 불문하고 압도적으로 상위에 랭크되어 있지만, 불과 15년전까지만 해도 2G가 높은 비율을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지금처럼 모바일로 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한다는 것 조체도 그렇게 보편적이지는 않았다. 모바일 요금제 폭탄을 두려워 한 나머지 혹시 친구에게 빌려줄 때에도 인터넷 연결 버튼을 누르지 못하게 감시(?) 또는 경고(?)할 정도였다. 그에 비해 (지금은 결코 믿어지지 않지만) 일본에서는 상대적으로 모바일 웹을 이용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모바일 서비스 역시 우리나라 보다도 훨씬 다양하고 앞서 있었다. 이는 일본이 잘하는 장르인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서 나오는 모바일을 사용하는 장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오늘의 초이스는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처음으로 픽션이 현실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동쪽의 에덴'

 

출저: 구글이미지

Noblesse Oblige ─ 앞으로도 당신이 구세주로써 부족함이 없기를..

 

핸드폰을 매개체로 사회의 불합리성에 대항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내용으로 무거운 주제와는 달리 게임과 로맨스적 요소를 적절히 가미함으로써 분위기를 어둡게 하지 않고 매우 흥미롭게 잘 이끌어 나갔다는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내용이 가지는 상징성을 심도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하겠지만, 그 이상으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작중에서 등장하는 핸드폰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들이었다.

 

화상 검색 엔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유용한 수단으로 등장하는 도구는 다름아닌 핸드폰이다.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장소, 인물, 물건 등의 정보를 획득하는데 있어서 핸드폰 카메라와 서비스 유저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출저: 구글이미지, 동영상 검색 엔진 기반 건출물 정보 및 인물정보 확보

일명 화상 검색 엔진으로 일컬어지는 이 서비스는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정보를 얻길 원하는 대상을 핸드폰 카메라로 비추면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많은 유저가 실시간으로 화면상에 나타난 대상에 대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업로드하는 방식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처음 가 본 장소, 처음 만난 인물, 처음 보는 물건일지라도 찰나에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익명성이라는 속성때문에 악효과도 동시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기능 그 자체만을 언급해보고자 한다.) 시간이 멈춰져 있는 어느 한 시점의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아닌 시간이 흘러가는 실시간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그야말로 정보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것과도 같다.

 

이러한 서비스가 현실에서 실현된다면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 그 전에 애초에 현실에서 실현가능한 기능인 걸까?란 궁금증이 당시 방영되었던 2009년에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로부터 약 10여년이 지난 현재, 이 서비스는 실제로 서비스가 되었었고, 지금의 기술력으로는 더 좋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저: 구글이미지, 세카이카메라 사용 예시

지금은 서비스가 종료되었지만, 일본에서 유사한 서비스가 실제로 개발되었다. 세카이카메라(Sekai Camera)는 돈치돗토(Tonchidot corporation)라는 회사가 2009년에 본격 개발하여 서비스를 상용화하였다. 회사는 비록 인수합병 및 여러 이해관계에 의해 사라졌지만, 이 서비스는 공개 4일만에 1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게 되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카메라로 비춰진 화면상에서 대상물(장소, 건물 등)에 관련된 에어태크라고 불리는 부가정보(문자, 동영상, 음성)이 표시된다. 에어태그에 표시된 정보들은 유저가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으며 유저간 공유된다. 이 기능은 기본적으로 GPS를 이용하는 것으로 현재 위치를 특정하고, 핸드폰에 내장된 전자 나침반을 통해 카메라의 방향을 인식해 그 방향에 업로드된 에어태그를 표시하는 기술이 적용된 것이다. 당연히 GPS 수신 강도에 따라 위치 인식의 정확도가 달라지게 된다. 실제 활용한 예시로는 시즈오카현의 관광을 위한 홍보수단으로써 사용되었고, 관광객에게 주변정보를 바로 핸드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쉬운 점은 이 기능도 애니메이션처럼 실시간 정보라기 보다는 이미 지나간 정보가 업로드되는 것으로 실시간 현시점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아니며, 커뮤니티 기능으로 확장되지 않았다는 부분이다.

 

출저: 구글이미지, 구글렌즈 사용 예시

현재 서비스 중인 것에서 찾아보면 아마 구글렌즈가 그나마 가장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로 활용도가 높은 서비스가 아닐까 한다. 역시 렌즈를 통해서 대상물을 찍거나 비추면 증강현실 기술과 결합되어 관련 정보가 뜨거나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를 유저가 사용할 수 있다. AI 기반 실시간 검색 엔진과 증강현실로 인해 상당한 진화를 거듭한 구글기술의 집합체로 "구글 렌즈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바라보는 세상은 다를 것이다"라는 순다 피차이 CEO의 자신감을 대변해준다. 증강현실은 바라보는 방향에 맞게 길찾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자칫 지나칠 수 있는 숨겨진 맛집에 대한 정보도 알려줌으로써 여행지에서의 식도락 서비스로 유저의 경험을 충족시켜 준다. 또는 벽에 붙어 있는 공연 포스터를 비추면 해당 아티스트의 뮤직비디오가 바로 재생되기도 한다. 지능형 텍스트 기능은 사용자가 복/붙하길 원하는 텍스트만을 추출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신문이나 책, 잡지 등에서 본 공유하고 싶은 내용을 바로 공유 또는 저장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이커머스가 대세인 오늘날 쇼핑을 즐겁게 해주는 스타일 매칭기능을 통해 아이템을 추천받을 수 있다는 점은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닌가 싶다. 이 외에도 바로 번역이 가능하다거나 학습기능을 통한 수학공식을 공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공미술 속의 증강현실(AR) 기술

[BY 사이언스타임즈]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증강현실과 공공미술공공미술(Public Art)은 일반 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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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새로운 미래먹거리고 부상되기 시작되고 팬데믹으로 외출제한 등 이동상의 어려움이 발생하기 시작하면서 가상현실에 몰려드는 트렌드가 예상보다도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그러면서 각광받는 기술이 사업성에 아직 이렇다항 비즈니스 모델을 얻지 못했거나 적용산업분야가 한정적이라고 여겨졌던 증강현실이다. 게임이나 콘텐츠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닌 이제는 예술작품 감상이나 실시간 검색을 통한 정보획득의 수단으로서도 활용되고 있다. 가장 먼저 활용되어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은 다름아닌 내수관광 산업이 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상기의 예시처럼 카메라를 통한 화상 검색 엔진은 낯선 곳을 여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을 주는 데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크게 본다면 이동이 필요한 여행은 자연스럽게 모빌리티 산업으로도 연결되기 때문에 파생효과로서 크게는 스마트시티까지도 확장 적용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어떤 서비스가 어떤 산업분야에서 증강현실로 구현될지 주목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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